정월대보름 모두들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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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모두들 아시나요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3.02.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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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은 정월대보름이었다. 음력 1월 15일로 우리나라 명절 중의 하나다. 새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보름날로서 농사의 시작일이라 해 매우 큰 명절로 여겼다. 대보름 전날인 음력 14일과 당일에는 여러 곳에서 새해의 운수에 관한 여러 풍습들을 행한다. 하지만 이날이 명절이라고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옛 속담에는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농경사회이던 시절, 정월 대보름은 일년 중 농사 풍년을 소망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보름인데도 여전히 출타중이면 ‘철(농사철)을 모르는 사람이요, 철이 없는 사람이요, 농사와 단절한 사람’이라고 해서 욕(辱)을 먹었다고 한다. 이 정도로 정월대보름을 중요하게 여긴것이다.대보름에는 부럼깨기를 하는데 이를 튼튼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고 부스럼이나 종기를 예방하자는 의미로도 쓰였다. 대보름의 음식으로 9가지 묵은 나물을 먹었는데 이는 더위 먹지 않기위한 일종의 미신으로 9가지나물은 오곡밥과 함께 하루 종일 9번 나눠 먹어야 좋다고 한다. 또 하나, 어렸을적 할아버지께서 귀가 밝아진다하여 조금씩 마시게 했던 술이 기억난다. 이것은 ‘귀밝이술’이라 하여 좋은소리만 듣기를 기원하는 대보름의 풍속이기도 했다.
율력서(律曆書)에 의하면 정월은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점쳐보는 달이라 한다.

정월 대보름날 뜨는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재수가 좋다"고 적혀 있다. 우리도 뒷동산에 오를 수 없으면 한강 둔치에라도 나가 달맞이를 하며, 소원을 빌어 보는 것은 어떨까? 너그럽고 포근하며, 아름다운 달빛에 온 몸을 맡긴 채 지난 어린 추억을 더듬는다.
우리나라 전통사회의 농가에서는 정월을 '노달기'라 하여 농민들은 휴식을 취하며 농사준비를 한다. 또 다양한 제사의식과 점치기와 놀이가 행해진다. 지방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대보름날 자정을 전후로 제관을 선출하여 풍요로운 생산과 마을의 평안을 축원하는 마을제사(동제:洞祭)를 지낸다.
이렇듯 정월대보름에 대해 알아보니 재미있는 풍속들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많았다. 일종의 미신이겠지만 재미삼아 열어보는 포츈쿠키처럼 우리나라의 전통 풍속들을 아이들과 혹은 친구들과 함께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요즘 젊은이들이 정월대보름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마트를 가면 오곡밥세트나 땅콩등을 유독 많이 팔고 집에서는 호두를 까서 먹으라고 주시니 ‘아,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할 뿐 빨간날도 아니고 나에겐 특별할 것 없는 하루인 것이다.얼마 전 설을 겪으며 또 한 번 느낀 것은 명절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어릴적 명절은 친척들 모두 모여 명절음식도 만들고 서로 덕담도 나누며 마음의 풍요를 느낀 날들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명절이 해외여행 다녀오기 좋은 휴가가 됐고 유흥문화에 취한 젊은이들로 가득한 날이 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을 지킬 수 있는날이 머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4대 명절에는 설, 한식, 단오, 추석이 있다. 4월에 있는 한식에는 가족들 함께 모여 찬밥을 먹으며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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