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여교사 사고 책임 명확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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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여교사 사고 책임 명확히 밝혀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3.02.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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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순창 교육청 사택에서 새내기 여교사가 가스에 중독돼 중환자실에서 중태에 빠졌다.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인재이다.
더욱이 학생인권과 교권을 강조하는 김승환 교육감 체제에서 조금만 현장을 들여다보았다면 충분히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였기에 더욱 인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사고 후의 침묵 행정이다.
순창교육지원청은 교사의 인명이 달린 중대한 사고를 상부기관과 교육감에 보고도 하지 않았음이 드러나고 있다. 김 교육감은 사고 발생 나흘 뒤에서야 정식보고 라인이 아닌 농민단체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사건을 접하고 사후 대책을 지시했다고 하니, 전북교육현장의 복지부동과 불통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중차대한 사고를 교육계 수장인 교육감이 전혀 알지 못했고, 또한 전혀 다른 분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사실을 인지했다니 이것이 사실이라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김 교육감은 이런 보고를 받을 수 있는 상시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런 일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 현장에서 근무를 한다면 교사들은 누구를 믿고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지 개탄스럽다.
교육감이 헌법과 법을 강조하며 교과부와의 투쟁도 필요한 일이지만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학교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때 현 교육감의 투쟁과 정책도 더욱 큰 동의를 얻을 수 있음을 잊지말아야 한다.
교육청 사택의 열악함은 비단 순창교육청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고 이미 교육감 자신도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취임 직후 무주군내 사택의 열악함을 거론하며 시정이 필요하다는 감성적인 글을 올린 일이 있다.
김 교육감은 의식불명 교사의 사고를 왜 수일동안 보고조차 받지 못했는지에 대한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복지부동의 원인과 책임 규명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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