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현실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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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현실의 소망
  • 이호재 고문
  • 승인 2013.02.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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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실제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왤까? 공자의 명분론이 떠오른다. 당시의 어떤 정치가가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정치의 근본이 무엇입니까?”… 공자는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며,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대답했다. 공자의 이 말은 우리사회의 각자가 맡은바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그 유명한 ‘정명사상(正名思想)’이다. 임금이 자신의 직분을 지키지 못하고 천명을 어길 때 신하는 임금을 시해하는 불충을 저지르게 되고, 아비와 자신의 직분을 지키지 못할 때 자신이 아비에게 행패를 부리는 불충을 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자신의 이름값을 올바로 할 때, 즉 정명(正名)을 할 때, 이 사회는 제대로 돌아가게 된다고 본 것이다. 공자의 이 정명사상은 사회의 각 구성원이 자신의 직분을 충실히 지키라는 ‘수분사상(守分思想)’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사회기강이 자꾸 어지러워져 가고 있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특히 ‘진실’이 실종되어 가고 있고 사회적인 신뢰가 무너져가고 있지 않은가! 요즘 온라인은 헛소문으로 메워지고 있으며 괴담이 판을 치고 있으니 참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매사에 사실과 다른 주장들이 확산되면서 음모론까지 난무하고 있다. 어쩌다 우리사회가 이 지경에 빠져버렸는지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러고도 “IT강국 코리아”라고? 루머에 쩔쩔 매는  ‘괴담 공화국’이 아닌가!
  현명한 자의 입은 그 마음에 있으며,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그 입에 있다고 했던가! 우리나라와 같은 지형적인 정치풍토 속에서 살다보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오로지 자기가 속해있는 이익집단에서 떨려나지 않기 위해 양심과 인격을 모두 버린 채 윗사람을 향한 아첨의 메뉴를 짜기에만 골몰하는 가련한 출세주의자들의 얽힌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 시련기에 접어들고 있다. 민주사회의 참다운 강점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기 편한 데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적인 토의과정에 누구나 참여하여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데 있으며, 이러한 공적인 논의를 통하여 최선의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다는데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치권에도 무언가 신선한 변화가 있어야만 하지 않겠는가!
  요즘 우리 주위엔 착각과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너무 많다. 특히 법질서의 경시풍조가 굳어져 위선적인 사회지도층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정치는 엇갈린 이해를 조정하는 예술이 아닌가! 지금 우리사회가 처한 시대상황은 각 분야에 걸쳐 새로운 의식과 행동의 변화, 특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서로 신뢰하고 마음을 나누며 아끼는 큰 생각을 요구하고 있다.
  “역사는 준비하고 노력하는 민족에게만 기회를 준다.”는 말이 있다. 미래를 중시하고 넓은 세계를 지향하는 국민,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깨닫고 미리 대비하는 나라만이 21세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깊이 생각했으면 한다. 우리가 알찬 민주화를 성취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슬기롭게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 하늘은 침묵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때로는 천둥번개도 내려 보낸다. 정치도 이제 새로운 발전의 과제를 설정해야 한다. 내일을 바라보는 국민적 믿음과 소망이 소진되고 있을 때 재도약을 위한 국가의 역량을 발휘할 수는 없다.
  정치권을 보라. 그동안 우리는 좌와 우로 분열되어 안정을 잃고 혼란 속에 정체 했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도 투철한 현실인식과 각성이 필요한 때이다. 이러한 성찰위에서 볼 때, 국민화합 이상으로 절박한 과제는 없을 것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당파적 대결이나 집단의 이기심은 나라의 장래를 더욱 어둡게 할 뿐이다.
  지금이야 말로 구국의 일념으로 여야가 소통하고 정진해야 할 때임을 모두가 명심하고 노력할 때 번영은 반드시 온다. 화합과 안정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잔존해 있는 상황에서는 나라의 현상 유지 조차 힘들어 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결과라 할지라도 과정에 흠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이 땅에 민주주의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는 모든 정당들이 법과 질서를 존중하겠다는 투철한 준법정신이 요구된다. 도덕성과 보편타당한 규칙이 결여되면 그것은 이미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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