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다리가 목숨을 살려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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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다리가 목숨을 살려줄 줄이야!
  • 김승연 서문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2.12.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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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한 젊은이가 아프리카 선교사로 헌신했습니다. 그의 헌신은 부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네가 꼭 선교사로 나가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얼마든지 나갈 수 있지 않느냐? 너는 앞으로 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할 사람이다. 지금 너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어디 한두 사람이냐? 그러니 선교사로 가는 것은 포기하라.”면서 적극 만류했습니다. 그러나 젊은이의 선교 헌신은 포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그는 교통사고를 당하여 한 다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이 때다 싶어 더욱 적극적으로, 합리적으로 만류했습니다. “봐라! 네가 선교사로 가겠다고 고집했지만, 하나님께서 네가 선교사로 가는 것을 원치 않으시기에 교통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게 하셨잖니? 사실 건강한 사람도 하기 힘든 게 선교인데, 다른 곳도 아닌 오지 아프리카 선교를 어떻게 그 한 다리로 한단 말이냐? 그러니 이젠 단념하는 게 좋겠다.” 그러나 그 젊은이의 선교 헌신과 열정은 사고 당하기 전보다 더욱 강렬해졌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젊은이의 상처는 치유되었고, 잃었던 다리에는 고무로 만든 의족이 끼워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소원대로 아프리카 선교사로 파송되어 한 부족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그 부족은 식인종으로 유명했습니다. 선교사가 마을에 진입하려 하자 죽창을 든 젊은이들이 앞을 가로막으며 죽이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피 묻은 복음을 듣지 못한 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순교하는 것이 꿈인 이 선교사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추장 면담을 줄기차게 요구했습니다. 결국 초병들은 선교사의 뜻을 추장에게 전했고, 추장은 선교사의 면담을 허락했습니다. 선교사를 맞이한 추장은 선교사를 보자 몇 가지 시험을 한 후, 눈짓으로 살해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내 눈치를 챈 선교사의 머리에 순간 뱀같이 지혜로운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그렇지! 하나님이 이때를 위해 교통사고로 내 다리를 잃게 하셨구나!” 그리고 황급히 추장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추장님, 저는 제 목숨을 당신께 바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저를 죽이기 전에 제 살 한 점을 직접 잘라서 드릴 테니 먼저 맛을 본 후, 맛이 있으면 저를 잡아 잡수셔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허락해 주십시오.”

추장은 제안을 듣고 보니 손해될 게 없어 받아들였습니다. 선교사는 추장과 부족들이 보는 눈앞에서 칼을 빼어 장딴지를 싹둑 자른 살 한 점을 추장에게 전했습니다. 추장은 선교사의 살점을 받아 입에 물고 질근 질근 씹더니 이내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아니, 이 사람의 살은 도대체 무슨 맛이야? 아무리 씹어도 씹히지도 않고. 지금까지 이런 인육은 먹어본 적이 없어. 그리고 저 사람을 좀 봐라. 살점을 도려냈는데 피 한 방울도 나지 않고 아파하지도 않는구나. 모두들 잘 들어라. 이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신이다. 모두들 엎드려라. 오늘부터 우리 부족은 이 사람을 신으로 섬기노라.” 

 사도행전 14장에서도 바울과 바나바가 루스드라에서 복음을 전하며 앉은뱅이를 고쳐줌으로 인해 추장과 모인 사람들 모두가 놀라며 바울은 허메, 바나바는 쓰스라 칭하면서 무릎 꿇고 신으로 섬겼던 것처럼, 이 젊은 선교사 역시 추장의 호의를 받은 후 주님의 피 묻은 복음을 전하여 주님을 믿게 함으로 식인종의 오명을 씻고 전 부족이 구원받았다는 감동적인 선교사화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롬 8:28) 법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위한 위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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