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으로 전력대란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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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으로 전력대란 넘겨야 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12.1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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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량 일찍 찾아온 강추위 때문에 지난 6일 예비전력이 397만㎾로 떨어져 ‘관심’단계 경보가 발령됐다. 20분 이상 400만㎾ 이하로 내려가면 전력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된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사실은 국가 전체 예비전력이 이번 달에는 171만㎾, 다음달에는 127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9월에 발생한 블랙아웃(완전 정전) 같은 사태를 막으려면 산업체와 공공기관, 대형건물 등이 전기를 아끼는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전체 전기 소비량에서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정도다. 나머지 82%는 산업체와 공공기관, 대형건물들이 대부분 사용한다. 그러니 올 겨울 전력수급대란을 막으려면 우선 그런 곳들이 절전에 앞장서야 한다. 전북도가 올 겨울 전력난에 대비해 에너지 절약시책을 내놨다. 주로 지자체가 통제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나 대형건물들이 그 대상이다. 공공기관은 실내 온도를 섭씨 18도로 유지해야 한다. 오후 5시 이후 관공서나 대형건물들은 옥외 경관조명도 꺼야 한다. 민간 상업건물의 경우 과도한 네온사인 사용이 금지되고 문을 연채 난방기를 가동해선 안 된다. 3천㎾ 이상을 소비하는 산업체들도 전기 사용량을 최대10%까지 자율 감축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절전대책이 발표되자 벌서부터 지역 산업계나 대형업소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화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되고 있는 마당에 이젠 강제절전까지 실시하느냐는 것이다.정부와 지자체가 절전에 나서면 민간이나 산업체가 많은 어려움을 겪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기를 지금처럼 마음대로 사용하도록 방치할 순 없는 일 아닌가. 전기사용을 줄여 그나마 이 상태라도 유지해야지 한껏 쓰다가 공장 가동이 멎고 이 한 겨울에 전기 기기들이 멈춰 서기라도 하면 어쩔 건가. 그러니 산업체도 산업체지만 우선 민간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 대형 민간건물의 자율적인 감축이 필요하다. 시내 일원에 나가면 온방기를 한껏 틀어 놓은 채 고객을 유치하는 업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럴 때 일수록 개인보다 전체를 생각하는 배려심이 필요하다. 원전 54기가 완전히 멈춰선 상태에서 일본 산업체와 가정이 거뜬히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전기절약에 국민모두가 동참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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