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은 군산시민 과 하청업체를 배신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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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군산시민 과 하청업체를 배신하지 말라!!!
  • 홍윤선 기자
  • 승인 2012.12.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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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면 군산에 있는 수 천개 크루즈 부품 업체들은 모두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 대책도 없이 이런 결정을 내린 지엠 본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청업체 A사 관계자는 울분을 토했다.

한국지엠을 믿고 군산에 둥지를 튼 하청업체들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최근 불거진 한국지엠의 2013년 신형 크루즈 생산 중단 발표로 군산공장 근로자와 군산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회사가 어려울때 군산 시민들이 뜻을 같이해 지금까지 성장해 왔는데 이번 처사는 시민들을 배신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17만여명의 강한 염원을 담은 군산시민들의 서명부가 한국지엠 측에 전달 되기도 하였다.

한국지엠이 전신인 대우자동차를 인수한지 10주년이다. 그동안 많은 성장을 해왔다.

호샤 사장은 지난달 10주년을 맞아“신제품 개발과 연구개발시설 등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며 한국지엠의 지속적인 성장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호샤 사장의 이같은 발언에 진정성이 의심된다. 올 들어 지속적인 감원과 생산축소 등 GM의 조치들이 역주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치들이 글로벌GM이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크루즈 신형 모델에 대해 생산 중단 발표이후 진행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군산공장은 지난해 26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그 중 크루즈는 14만여대(55.8%)였다.

생산중단으로 내년부터 생산량축소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당연히 군산경제에 큰 타격일 수 밝에 없다.

한국지엠은 월급제를 적용 받는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사무직 직원 6000명과 생산직 직원이 대상이다. 지난6월에도 부장급이상 130여명에 대해 퇴직절차를 밟고 있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은 2만~2만5천개 정도 된다. 수많은 업체와 인력이 자동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공장 하나가 문을 닫는 것은 지역경제에 큰 타격뿐 아니라 수많은 실업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

신차 생산을 하지 못하는 것은 공장가동을 멈출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단순 조립공장 역할만 맡는 하청기지로 전락하고 있다가 막후에는 공장 문을 닫을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하지만 군산공장 신형 크루즈 생산 제외 결정은 철회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의 신형 크루즈 물량을 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독일에 있는 지엠계열 회사)로 이전을 위한 수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펠'은 유럽 제정 위기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 GM이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한국지엠의 행보를 보면 100% 자사주매입을 위해 17.2%의 상환 우선주를 가진 산업은행과 물밑접촉을 통해 전량 인수할 계흭을 세워 놓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한국지엠은 자산매각이나 해외 물량이전 등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게 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신중한 입장이다. 산은은 지분뿐 아니라 ‘비토권’(거부권) 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토권은 한국지엠의 독단적인 결정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견제 장치이다.

산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것은 비공개”라며“비토권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지난15일 한국지엠 호샤 사장 등 간부와 노조가 미래발전위원회에서 만나 후속 대책을 논의 하였다. 사측은 지엠이 신차 생산 중단 대신 기존차량의 페이스리프트(외관의 부분변경)생산과 수출용 ‘라세티’의 수명 연장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산시와 자동차 관련업체들도 무조건적인 생산 방침 철회 요구보다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해 가며 자구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다음주 중 한국지엠 호샤 사장이 군산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군산=홍윤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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