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력수급대란 또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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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전력수급대란 또 오나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11.2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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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에 이어 올 겨울에도 전력수급대란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산업체에 강제절전을 시행키로 했다. 지식경제부가 전기절약을 통해 최악의 전력대란이 예상되는 올 겨울에 최소 400만㎾ 이상의 예비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려했던 겨울철 전력수급대란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전력 예비율이 700만㎾는 돼야 안정적이고 최저 400만㎾는 확보돼 있어야 한다. 지난해 9월15일 예비전력이 24만㎾까지 떨어져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국내발전소의 설비용량은 총 8천200만㎾다. 지식경제부는 올 겨울 최대고비인 내년 1월 중순의 전력 수급량을 8천18만㎾로 잡고 있다. 국내 발전소가 전면 가동돼야 182만㎾가 남는 셈이다.

그런데 국내 원전 23기 중 고리3호기, 울진4,6호기 등 3기가 예방정비를 받고 있고 월성1호기는 고장으로 멈춰 선 상태다. 게다가 영광 5,6기도 고장으로 연말까지 가동이 중단된다고 정부가 지난달 발표했다. 최근에는 영광 3호기도 부품결함으로 멈춰 섰다. 발전량이 68만㎾인 월성 1호기를 제외한 전체 원전이 전면 가동돼야 1월 중순 예측 수요량(8천18만㎾)을 겨우 맞출 수 있는데 최근 멈춰선 영광3호기(100만㎾)마저 그때까지 가동되지 못하면 남는 전력은 14만㎾에 불과하다. 정부가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전국 산업체를 대상으로 강제절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럴 경우 도내 대기업을 비롯해 정유사의 S-Oil, SK 에너지 등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정유·화학업종과 비철금속 업종이 직격탄을 맞는다. 이런 산업체들은 전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수급량이 적어지면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는다. 그런데 이들은 당장 내년 1월7일부터 2월22일까지 7주 동안 올 12월 전력사용량의 10%를 줄여야 한다. 지난해에도 이런 의무 감축제를 시행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당장은 전력절감을 통해 이번 겨울을 넘기는 수밖에 없다.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국가다. 지난 2000년만 해도 10위권이었는데 12년 만에 미국, 캐나다에 이어 3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전체 전력의 80% 이상을 소비하는 산업체가 지금까지 싼 전기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산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수요 감축에 나서야한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국 원전 54기가 모두 멈춰 섰지만 일본이 잘 버텨낼 수 있는 건 전기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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