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두 가지 거대한 공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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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두 가지 거대한 공룡(2)
  • 서문칼럼
  • 승인 2012.09.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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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사단화(師團化)

지금 우리나라는 공룡이 아닌 다른 산 짐승들로 하여금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그간 정부와 국민들이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애쓴 결과 산에는 숲이 우거지고, 들에는 초록이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냥금지로 인해 사라진 산 짐승들의 서식이 증식되어 그 개체수가 급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치안부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법천지가 되어 농경지는 물론, 민가와 도심지까지 불안과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재산과 인명 피해까지 입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공룡인 교회의 사단화(師團化)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교회의 거대한 두 번째 공룡, 교회의 사단화(師團化) ; 예수님의 선교는 땅 끝까지 흩어지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교회는 성령 충만으로 인한 복음전도로 부흥 성장하여 초대형(超大型) 교회가 되었음에도 흩어지기는커녕, 개교회 부흥과 성장에만 머물러 안주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핍박자 사울을 등장시켜 공권력을 동원, 체포와 구금, 박해를 가함으로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에 최초의 순교자까지 탄생, 강제적으로 흩어지게 했습니다.

우리 한국교회를 살펴보건대, 외적으로 보기엔 분명 아니지만, 내적으로 보아 훨씬 더한 초대형교회들이 있습니다. 이런 교회들은 Y도의 S교회나 강남의 S교회같이 단일교회 성도 수로 볼 때에는 초대형교회가 아닙니다. 그리고 세인들에게 지탄받는 초대형예배당을 건축함으로 물의를 빚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내적으로는 틀림없는 초대형교회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모 교회에서 분립 개척한 지교회 성도들의 숫자와 예산을 포함하면 다른 초대형교회보다 훨씬 더 큰 초대형교회라는 뜻입니다.다시 말하면, 한 목회자의 영향력 하에 동일 명칭이나 유사한 명칭으로 지교회를 분립, 설립하거나 선교사를 파송하여 - 일반 기업체처럼 그룹을 형성한 - 사단화(師團化)한 초대형 교회라는 뜻입니다. 그런 교회 목회자는 외칩니다. ‘나의 목회철학은 몇 천 명 이상이 모이면 교인들을 흩어서 부목사들에게 지교회를 개척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런 지교회는 겉으로는 아니지만, 모 교회 담임목사의 전적인 영향력 하에서 움직입니다. 이것은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입니다. 그런 유형의 사단화(師團化)된 초대형 교회는 교회 이름을 브랜드화 하여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흩어지게 합니다.예를 들어, 전주서문교회가 전주에만 있어야지, 군산에도 전주서문교회가 있고, 서울에도 전주서문교회가 있으면 됩니까? 안됩니다. 그런데 국내에도 모자라 미국에도, 유럽에도 동일한 명칭의 교회가 있습니다. 기업이나 회사는 그럴 수 있지만, 교회는 그러면 안됩니다.그러면 한 번 확인해 봅시다. 미국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복음을 전파한 후 교회를 개척할 때 자신을파송해준 교회의 이름을 따서 조선의 어느 땅에 워싱턴평양제일교회를 세웠으며, 뉴욕서울중앙교회를 세웠습니까? 없습니다. 인천내리, 서울승동, 서울새문안, 부산초량, 전주서문, 군산개복, 군산구암, 광주양림 등 이름을 붙여 세웠습니다.

필자는 오랜 서구교회의 경험과 오늘의 현상을 살펴볼 때, 같은 하나님을 믿고 동일한 복음을 따르는 기독교인이라면 어느 특정 교회나 지교회에 구름 떼처럼 몰리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복음 선교는 흩어짐의 원리이고, 유기체적인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사단화는 더욱 안될 말입니다. 그렇다고 순수한 분립, 개척을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추호도 없습니다. 이제 한국교회에 두 가지 공룡이 사라져야 합니다. 만약 그래도 공룡이 하나님보다 자신의 덩치와 힘을 의지하여 지교회의 부흥을 가로막거나 계속 지역교회 성장에 피해를 준다면 언젠가는 주님의 몸 된 지체인 약한 교회의 보호를 위해서 사라지게 할지도 모릅니다. 한국교회가 더 이상 공룡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며 서구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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