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섬기고 봉양할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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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섬기고 봉양할줄 알아야 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4.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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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보다 못한 자식들 가족의 핵심적 기능은 ‘자녀의 양육(養育)과 부모의 봉양(奉養)’이 아닙니까? 그런데 요즘 우리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봉양 부문의 측면이 뚜렷하게 쇠퇴해 가고 있는 것 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습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본래 집안 어르신을 모시는데 각별한 전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불과 반세기 전 까지만 해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기며 살다보니 대가족제도가 발전하고 그에 따라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전통이 자리 잡았었습니다. 전국 어디를 가나 선비문화와 열녀문들이 즐비한 것도 아름다운 전통이요, 그런 전통이 크고 작은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버팀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효도는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입니다. 사람이 저를 낳아준 부모와 오늘의 가문을 만들어 준 조상을 승배하고, 남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려는 마음을 갖는 것은 누가 시킨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그래야만 되는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도리를 지키지 못하면 불효막심한 사람이 되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습니다.세상살이가 편리해지고 사람들이 잘 먹어서 영양상태가 좋아졌는가 하면, 건강을 챙기는 노력이 높아져서 갈수록 노년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수명 100세 시대에 진입했다는 희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신생아의 수는 줄고, 수명이 늘어나니까 노인은 증가하게 마련입니다. 이는 세상이 점차 늙어가고 있다는 징조이며 노숙(老熟)한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해야 할 것 입니다. 이처럼 고령화가 빨리 진척되기 때문에 앞으로 신세대들은 노인들과 더욱 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한 지금 20살 된 신세대라면 앞으로 못해도 70년 동안은 노인들과 지내야 할 테니까요. 그 준비를 해둬야 한다는 말입니다. 노인을 이해하며 그들과 원만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또 그들의 애환을 알아 슬기롭게 사회생활을 하는 등, 미래의 자기모습을 개선하려거든 노인들과 가까이 사는 일을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제일 부러워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어이없다 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노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이 아직도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스웨덴 같은 나라는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의 자살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노인들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요? 관점의 차이이겠지만, 바로 외로움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사람이 그립다면서 한국의 노인복지를 인간복지, 생애복지라고 정말로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하기야 나이가 들면 먹고 입고 자는 문제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사람의 냄 새’입니다.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함께 호흡하고 싶은 ‘생명에의 욕구’가 더 강해지게 마련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경우 며느리가 시부모를 모시는 일이 갈수록 3D업종 비슷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이건 큰일입니다. 사람이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행복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우리사회는 지금 며느리 구박, 사위 구박에 밀려난 노인들이 해마다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찾아가 쉴 곳이 거의 없습니다. 있다고 해봐야 동네 노인정이 고작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차디찬 문밖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인을 공경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지니고 살아 왔습니다. 어딜 가든지, 뭘 먹든지, 항상 웃어른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자리를 노인에게 양보하는 것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고 미덕이 아닙니까. 옛 고사가 떠오릅니다. 까마귀는 그 옛날 고구려의 국조(國鳥)였고 자고로 효도의 새로 이름 난 영물입니다. 지능지수가 90을 넘는 영리한 까마귀는 새 중에서 제일 머리가 좋다고 합니다. 고구려 벽화에 그려진 까마귀를 보면, 다리가 세 개 달려 있습니다. 어째서 다리가 셋일까요? 한국인의 전통적인 삼신(三神思想)의 표현, 즉 하늘 신(天神), 땅 신(地神), 사람 신(人神)‘을 섬기는 표상이라고 합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은 똑같은 신으로서 한 뿌리요 한 몸이니까 하늘을 공경하듯 자연사랑, 인간존중이 필요한 것을 설파한 소중한 철학이요 윤리학입니다. 또 까마귀는 제 부모를 봉양할 줄 아는 유일한 새입니다. 저를 낳아 키워준 부모가 늙어 거동이 불편하면 집에 모셔놓고 자식들이 나가 모이를 물어다 부모를 봉양한다고 합니다. 이를 보면 행실 나쁜 사람보다야 백배 천배 나은 새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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