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신복이될 경찰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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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신복이될 경찰을 원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4.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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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20대 여성 살해사건’으로 조현오 경찰청장이 사퇴했다.
경찰이 공개한 7분 36초짜리 상황실 녹취록을 듣고 난 뒤 사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 만큼 이 녹취록 내용은 생생하다. 누가 들어봐도 한 여성이 생명의 위협 앞에 놓여 있음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다. 경찰은 112에 신고 된 이 전화 통화기록 시간마저 처음엔 1분 20초라고 발표했었다.이번에 공개된 녹취록 내용을 보면 112신고·상황실 운용체계보다 경찰인력 자질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상황이면 인명과 관련된 것인지 단순 부부싸움인지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판단력이 그 정도라면 그들은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 낸 세금을 급료로 받을 자격이 없다. 또 설사 상황이 부부싸움으로 판단된다 할지라도 그 정도 비명소리가 들리면 당연히 현장에 출동해야 하는 것이다. 녹취록 속에는 접수자가 상대방 휴대폰 위치를 조회하겠다는 내용도 나온다. 위치추적이라도 해뒀으면 조금 늦더라도 경찰력을 투입할 수 있었을 것이고 6시간 후에 사망한 여성을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앞뒤 정황을 보면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경찰책임이 크다. 경찰관 개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오는 나태함에 빠진 결과다.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파수꾼’이 아닌 정치경찰 노릇에 빠졌다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나온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문책이다. 경찰청장은 사퇴했는데 경기경찰청장도 사퇴를 표명했다. 물론 일의 뒤 수습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지만 이들 모두 사퇴는 당연하다.
또 관련 경찰관들에 대한 문책도 징계수준으로 끝내선 안 된다. 사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 그나마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일부를 되찾는 길은 이 뿐이다. 지금껏 정치경찰이었다면 이제라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민주경찰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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