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G20 정상회의 유치보고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G20 정상회의 유치는 한 마디로 이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변방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불과 100여 년 전인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입장도 하지 못했고, 고종의 밀사였던 이준 열사는 스스로 목숨을 버림으로써 당시의 국제질서에 항의했다"며 "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내년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하지만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선도국가들이 인정하는 국제사회의 주역이 됐다"며 "남이 짜놓은 국제질서의 틀 속에서 수동적인 역할에 만족했던 우리가, 새로운 틀과 판을 짜는 나라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유치의 의미에 대해 "주요 20개국 정상들의 모임인 G20 정상회의는 단순한 협의기구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 국제사회의 비공식 운영위원회 역할을 해온 G8을 넘어선, 지구촌의 새로운 운영체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되는 내년부터 G20 정상회의를 상설기구화 하기로 했고, 회의도 정례적으로 열기로 결정했다"며 "G20은 경제위기 이후 형성되는 세계질서의 구심점이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최고의 협력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G20은 세계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에너지, 자원, 기후변화, 기아, 빈곤 문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핵심기구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바로 그 G20 의장국으로서 의제 설정과 참가국 선정, 합의사항 조정은 물론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한 대안을 적극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제 남북문제는 물론 국제적 이슈에 대해서도 우리의 비전과 해법을 내놓고 주도하는 노력을 할 때가 됐다"며 "이번 미국 방문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일괄타결, 즉 그랜드 바겐을 제안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며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선진일류국가를 반드시 만들어 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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