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대열 진입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이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권의식은 여전히 후진적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듯해 가슴이 아프다.
장애인인 부모의 황당한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영장 안에 들어서자 장애인 관람석이 있는 자리에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모두 다 차지하고 있었다.
이를 본 장애부모는 다가가서 비켜줄 것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병X, 꼴값하네” “지금 장애인인거 유세 부리는거냐”며 비상식적이고 모욕적인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정작 장애인을 무시한 그러한 무모가 자식이 형제가, 본인이, 내 가족중에 장애인이 있었다면 그렇게 까지 할까? 우리국민들의 수준이 아직도 이것밖에 되지 않는구나 생각하니 한심할 뿐이다.
분명 이것은 우리 사회의 장애인 인권의식이 선진국 대열을 바라보는 국가답지 않다. 지난달에는 지하철에서 한 50대 여성이 시각장애인이 데리고 탄 안내견을 보고 “더럽다”며 난동을 피워 보는 이들을 어이없게 만든 사실이 전해진 적도 있다.
이같은 현상은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4월 열린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법 시행 이전 월 평균 9건 꼴이던 장애차별 진정 건수가 지난해 139.8건이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법이 시행된 이후 오히려 15.5배 늘었난 것이다. 이는 2008년 71.6건, 2009년 62.1건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2007년부터 시행됐다.
우리나라와 국민성은 현재 글로벌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장애인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비웃고 윽박지르는 그런 수준은 지났다.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란 것을 모든 국민들은 가슴속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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