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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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88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11.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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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손흥민은 9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3경기를 결장했다. 이후 웨스트햄전(리그 3호골 작성)을 뛰었다가 다시 부상으로 빠져 또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현재까지 토트넘이 치른 경기의 33%에 달하는 6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그 여파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0월 2연전 명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1월 2연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복귀한 손흥민이 두 경기 연속골을 작성했다. 먼저 손흥민은 11월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이하 같음.)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A매치 통산 50번째 득점을 터뜨리는 등 대표팀의 3대 1 승리에 일조했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침투 패스를 받고 돌파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히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손흥민은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골 2위 동률을 이뤘다. 황 감독의 A매치 50호골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폴란드전에서 작성한 것이다. 황 감독이 세운 기록을 22년 만에 손흥민이 달성했다.

 

뉴시스(2024.11.15.)에 따르면 손흥민은 오른발로 31골, 왼발로 15골, 헤더로 4골을 넣어 A매치 50호골을 완성했다. 또 프리킥으로 6골, 페널티킥으로 8골을 넣어 두 기록 모두 한국 역대 최다다. 손흥민은 전반전에 17골, 후반전에 30골, 연장전에 3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장 많은 합작품을 만든 선수는 이재성(마인츠·5도움)이다. 
손흥민은 11월 19일 밤 11시 열린(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6차전 팔레스타인과의 원정 경기에서 A매치 통산 51호골을 터뜨렸다. 1대 1 무승부로 끝난 경기라 손흥민이 팀을 살린 셈이 됐다. 만약 손흥민이 상대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면 피파랭킹 100위인 팔레스타인에 패한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라서다. 
지난 9월에도 대표팀은 피파랭킹 100위인 팔레스타인과 0대 0으로 비겼다. 이후 3차예선에서 4연승을 질주했는데, 다시 만난 팔레스타인만 유일하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무슨 징크스라도 있는 것인지 걱정될 정도다. 아무리 밀집수비라 해도 어떻게 최하위팀과의 경기가 더 힘들게 보이는 등 ‘난적’을 만난 듯한지 아쉽다. 
앞서 4연승한 그런 기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다. 특히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삼켰을 법하다. 아무튼 5연승에 실패한 한국(승점 14)은 4승 2무로 올해 경기를 마쳤다. 조 1위는 지켰으나 2위 이라크(승점 11)와의 격차는 3점으로 줄어 내년 3월 재개되는 오만·요르단과 홈 2연전에서 쫓기게 됐다. 

쿠웨이트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시킨 한국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선제 실점했다. 팔레스타인의 압박 속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백패스가 짧았다. 조현우(울산HD)가 뛰쳐나왔으나 상대 선수가 한발 앞섰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충격적인 선제 실점이었다. 아무리 세계적 선수라 하더라도 실수를 할 수 있지만, 팬들 입장에선 실망감이 컸으리라 생각한다.
바로 주장 손흥민이 이름값을 해냈다. 전반 15분경 손흥민은 이명재(울산)와 이재성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 뒷공간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문 반대편 구석을 찔러 상대 골망을 갈랐다. 각도가 거의 없는 위치에서의 슛이 골로 연결된 것이라 값진 득점이었다. 선제 실점 3분 만에 터뜨린 동점골이라 의미가 크기도 했다.
패한 건 아니지만, 중계하던 아나운서 말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1대 1 무승부다. 그게 뼈 아프지만, 이는 손흥민의 A매치 51호 골이기도 하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황선홍 감독을 제치고 한국 남자 축구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해당 부문 1위 차범근 전 감독(58골)과의 격차도 좁혔다. 
51호골은 9월 10일 오만전(3대1 승·1골 2도움), 쿠웨이트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이기도 하다. 아울러 손흥민은 자신의 한 해 A매치 최다 골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올해 A매치에서 9골을 기록 중이었다. 2015년 최다 골 기록과 같았다.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서 2024년 A매치 10번째 골을 기록하며 개인 최다 골을 터뜨렸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환히 웃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이기지 못해 아쉽다”라며 “다가오는 경기 잘 준비해서 내년에 좋은 결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우리 실수로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실점 후 바로 동점을 만들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면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손흥민은 쿠웨이트전에서 2대 1로 앞서가고 있던 후반 17분경 배준호(스토크)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후반 29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배준호의 쐐기골로 승기를 잡았다. 손흥민은, 그러나 팔레스타인전에선 풀타임 활약으로 완전히 건강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되게 반갑고, 맹렬한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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