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DB 구축 후반 제작 지원
쿠뮤필름 亞 제2 스튜디오 조성 해외 촬영 유치
기획·제작·투자까지 명실상부 영상산업도시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충 세계적인 영화메카로
전주시가 10년 앞을 내다본 영화영상산업 비전을 내놓은 것은 단순 촬영도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획·제작·투자까지 이뤄지는 명실상부한 영상산업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K-영상콘텐츠의 중심이자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중심지를 꿈꾸고 있는 전주시의 입장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전주, 명실상부 ‘대한민국 영화의 도시’
전주는 충무로의 역사가 담긴 서울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의 도시로 손꼽혀왔다. 이는 전주에서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대한민국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시작돼 디지털·대안·독립이라는 온전한 색깔을 지켜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와 전세계가 주목하는 영화제로 성장했다. 올해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는 한국영화 공모에 1513편, 국제경쟁부문 공모에 81개국 747편이 출품돼 각 부문 역대 최다 출품 수를 기록했으며, 열흘간 43개국 232편의 다양한 영화가 상영됐다.
지난 2008년 4월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전주영화종합촬영소를 개관해 운영해온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5만 6800여㎡의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J1스튜디오(2067㎡)와 지상 2층 규모의 J2스튜디오(1311㎡), 야외 세트장(4만8242㎡), 2층 규모의 야외촬영센터(411.22㎡)로 구성됐으며, 세트 제작실과 스태프실, 분장실, 미술·소품실, 휴게실 등의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 대안·독립·예술영화의 산실인 전주국제영화제를 개최한 도시답게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독립영화 등의 후반제작도 지원해왔으며, 과거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영화 효과음원의 국산화를 위해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DB’도 구축했다.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전주가 선도!
시는 지역경제 파급력이 큰 영화 로케이션을 유치하기 위해 완산구 상림동과 전주 북부권(덕진구)에 새로운 촬영거점을 조성키로 했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위치한 상림동에는 탄소중립 촬영단지를 조성해 지속 가능한 영화 제작 환경을 만들고, 북부권에는 쿠뮤필름 아시아 제2 스튜디오를 유치해서 국제적인 경쟁력 갖춘 글로벌 영화촬영 거점을 조성해 해외 촬영을 적극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첨단기술과 융합한 영화·영상 제작 환경을 갖추기 위해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500억원 규모의 실증지원센터를 건립해, 영상 콘텐츠 제작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또,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문화디지털혁신 분야 대상을 수상한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사운드 댐’도 DB를 10만 건 이상 구축해 완성할 계획이다.
■전주, 글로벌 영화 1번지로!
이와 함께 시는 영화영상 관련 체류형 관광을 늘리고 전주 관광지도를 넓혀 세계적인 영화관광도시로 나아가기로 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시키기 위해 출품작 3000편, 상영작 300편, 관람객 20만 명을 목표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확대한다. 또, 세계 3대 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초청하는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계와의 협력을 넓혀 세계적인 영화제로 만들 계획이다.
나아가 시는 문화산업진흥지구 확장을 통해 영상콘텐츠 기획부터 창작, 유통, 소비 등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문화콘텐츠 IP의 확보와 사업화, 수익재투자를 통해 산업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도모한다. 뿐만 아니라, 시는 100억원 규모 영상진흥기금과 1000억원 규모 문화펀드를 조성해 우수한 시나리오 및 영화·드라마 제작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영화 촬영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제공해 국내외 제작사들이 전주를 선택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에 우범기 전주시장은 “최근 글로벌 OTT의 성장과 K-영상콘텐츠 확산 등 급변하는 세계 영상산업의 환경 속에서 전주 역시 영화영상산업의 구조변화에 대응하고, 보다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산업전환에 나서야 한다”면서 “전주만의 고유한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영화영상산업을 발전시켜 독립영화에서 할리우드영화까지 촬영할 수 있는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수도, 전주’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우범기 전주시장
"세계 매료시킬 영화영상 콘텐츠 발굴·키워나갈 것"
전주에서 탄생할 제2의 오징어게임이나 기생충이 미래의 100년 후까지도 전주의 경제가 되고,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당찬 각오로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시 2034 영화영상산업 비전’의 최종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기업 유치와 고용 창출, 매출 상승 등 수치로 표시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뿐 아니라 세계를 매료시킬 영화영상 콘텐츠를 발굴하고 키워가는데 전주가 앞장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 시장은 “전주는 영화영상산업 거점별 특화구역을 연결하는 ‘영화영상산업 펜타곤 벨트’ 구축을 통해 독립영화에서 블록버스터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화가 촬영되는 글로벌 영화촬영 거점으로 다시 태어난다”면서 “이와 더불어 전주는 최신 첨단기술과 함께 급변하는 제작 환경에 발맞춰 미래 영화영상 기술 혁신을 선도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국제영화제의 외연 확장 및 국가 전략산업 유치로 세계적인 영화관광도시로 나아가겠다”면서 “촬영 체험과 특수분장 체험, 영화 퍼레이드 등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 한옥마을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유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