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천정부지 서민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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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물가 천정부지 서민은 괴롭다.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1.07.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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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름세가 주춤했던 대한민국 식탁물가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중부와 남부를 오가며 들이붓는 물폭탄성 장마 때문에 채소와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배추나 상추 등 일부 채소류는 최근 일주일 새 가격이 2~3배까지 뛰는 등 장마 물가가 폭등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장마는 길고 명절은 이르고 추석 고물가 후폭풍이 우려된다.

긴 장마에 애가 타는 것은 농민 뿐 만이 아니다. 추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유통업체에도 일찌감치 초비상이 걸렸다.

긴 장마로 인해 이른바 '맹탕 과일'이 넘쳐날 수 있는데다 값까지 폭등하는 기현상이 계속되면 추석 대목에 과일 상전은 기대를 접어야 할지 모른다.

유통가에서는 이미 이번 장마 전 부터 올해 평년보다 추석이 이른 탓에 명절을 즈음한 과일 작황이 시원찮을 것으로 예상하고, 일찌감치 물량 확보에 발벗고 나섰고 농가에서도 이른 출하에 상품 품질을 맞추기 위해 영양제 투입 등 백방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폭우'라는 복병을 만난 탓에 이 같은 노력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상품 출하 자체를 걱정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전 계약 등으로 물량을 맞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현재로선 크기나 당도 등 상품의 질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올해 과일값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오르고, 제대로 된 과일 보기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걱정했다.

나물 등 제사상에 오르는 채소류는 추석을 앞둔 1~2주간의 작황이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가격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유통가에서는 널뛰듯 들쭉날쭉한 배추 가격에 대해 우려를 보내고 있다.
때문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추석상 비용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높아질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예년보다 빠르고 냉해와 수해까지 겹쳐 만나는 추석이라 정부도 '명절 물가관리'를 일찌감치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성수기인 여름휴가철이 끝나자마자 추석이 도래하는 만큼 전반적인 수급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지만 한번 오른 물가가 그리 쉽게 꺾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래저래 서민들 살림살이만 팍팍해지지나 않을지 걱정이 태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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