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차천(一手遮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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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차천(一手遮天)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6.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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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비리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을 때 모면하고픈 심정은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특히 정치권 인사들은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사람을 모른다고 잡아떼기 9단이 발동, 정치 탄압이라며 덮어씌우기를 한다. ‘그 일은 나와는 상관없다’고 자다가 봉창두드리기식 동문서답, 묵묵부답 등으로 초점을 흐리게 하거나 ‘너는 깨끗한 줄 아느냐’며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간다.

정치권은 제헌국회로부터 권력 남용과 부정부패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었다. 
정치가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긴 세월 동안 돈, 권력이라는 영욕의 수레바퀴에 감겨서 진 땅, 마른 땅을 돌고 돌았다.
‘법꾸라지’수법에도 진술, 증거로 비리가 드러나도 측근을 앞세워 “몰랐다, 아니다, 청탁받은 일도 없다”는 변명을 일관, 의혹만 키우는 ‘모르쇠, 오리발’ 작전이다. 
진실이 정점을 향해도 “본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는 발뺌의 몰염치한 처사가 점입가경이다. 의혹이 보도되면 증거 인멸을 위해 깡통휴대폰 제출과 영웅행세를 하면서 ‘독재정권 탄압 프레임’이 작동한다.
‘일수차천(一手遮天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처럼 비리를 은폐하려 해도 숨길 수 없다는 고사 같이 지은 죄에 반성, 용서, 참회보다 뻔뻔하게 기획수사라며 거짓 선동의 꼬라지가 정말 역겹다. 
당당하지 못한 권모술수와 물귀신 정치꾼 행태가 당장은 통할지 모르지만 결국 실상이 밝혀지고 상응한 벌을 받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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