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칭찬받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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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칭찬받을 가치가 있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5.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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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인간이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칭찬을 싫어하지 않는다. 칭찬을 하면 좋아한다. 
그러면서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데는 소홀히 한다. 칭찬은 하등 동물인 고래도 춤을 친다고 하는 말이 있다. 인간이, 칭찬을 좋아하는 건 왜일까? 

이기주의라는 심리 때문? 칭찬받을 만한 언행 그 바탕에는 고운 마음씨가 도사리고 있다. 또한 남을 칭찬하는 데도 고운 마음이 없인 남을 칭찬하는 것보다는 흉허물만 본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칭찬받을 만한 장점이 있는가 하면 남을 시기질투 하는 단점이 있다. 그 장점과 단점 중 어느 것을 보다 선호하느냐에 따라 착한 사람 또는 못된 사람 그렇게 갈린다.
다시 말해 선인과 악인으로 나눈다. 그 선인과 악인이 되는 것은 습관이 그렇게 만든다. 습관은 자주 보고 듣고 생각을 하다 보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그것에 익숙해진다. 그것이 습관이다.
습관이 되면 악도 선으로 아무렇지 않게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악인이 된다. 그렇다고 그 악인에게 칭찬받을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제아무리 나쁜 악인에게도 장점, 칭찬받을 일이 있다.
시외버스나 기차를 타고 다니며 남의 주머니 또는 여자 핸드백에서 돈이나 귀금속을 훔치는 절도, 소매치기라고 나쁜 것만도 아니다. 그들 중에도 때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1998년 한국이 겪은 경제위기 IMF 때다. 서울역 주변을 생활근거지로 노숙을 하는 늙고 병든 노숙자들에게 밥을 사드시라며 가끔 돈 1만씩을, 때로는 2만 원씩을, 나눠주고 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절도 전과자였다. 그는 가족도, 가진 것도, 없이 혼자서 떠돌이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그가 가진 자들 집에 들어가 돈이나 귀금속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살다 잡히면 교도소에서 징역을 살고 출소하면 또다시 절도 행각을 그게 그의 삶이었다. 그런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것 결코 좋은 짓이 아니라는 것 모르는 건 아니라 했다. 하지만 늙고 병들어 오갈 데 없이 추우나 더우나 거리 노숙하는 사람들 누군가 도와야 그들도 굶어 죽지 않고 살 수 있어 그들을 돕기 위해 절도를 했다고 했다. 자신 또한 먹고 살아야 하고….
절도!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사회질서를 해치는 범죄자이긴 해도 절도 짓을 하여 자기 자신이 호의호식하기 위한 것이 아닌 늙고 병들어 오갈 곳 없는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했다는 그 점에 대해서는 칭찬을 할 만하고 칭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행위는 잘못 됐지만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은 칭찬받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안정된 사회, 보다 행복한 사회를 위해서는 어떤 경우도 법질서는 지켜져야 한다.좋은 일이란 결과도 중요하지만 수단 방법도 중요하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수단 방법이 잘못돼선 안 된다. 그것은 아니하는 것만 못하다.
아무리 칭찬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라도, 결과는 물론 수단·방법 그 모두가 좋았을 때 칭찬이 필요하다. 그런 경우에 칭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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