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습관에서 실천하는 산불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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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습관에서 실천하는 산불예방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3.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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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장 김영호

 

 

지난해 3월,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여 16,302헥타르(ha)에 달하는 산림이 피해를 입었으며 주불 진화에 걸린 시간은 9박 10일(213시간)로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산불로 기록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산림청은 봄철 산불 조심기간(2월 1일~5월 15일)을 긴장의 연속으로 보내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발생한 전체 산불 2,858건(32,618ha) 중 봄철 산불 조심기간 동안 발생한 산불은 1,818건(31,145ha)으로 전체 산불의 63.6%(95.5%)를 차지한다. 

작년에는 총 740건(24,783ha) 중 432건(23,779ha)의 산불이 봄철 산불 조심기간에 발생했으며, 그 중 화재가 하루 이상 계속되거나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인 대형 산불은 14건(23,164ha) 발생했다. 이처럼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에 의해 대형 산불로 확산될 여지가 많은 봄철 산불 조심 기간에는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
전년도 산불 발생의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에 의한 실화가 185건(2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다른 원인으로는 쓰레기 소각 61건(8.2%), 담뱃불 실화 50건(6.8%), 주택화재 비화 48건(6.5%), 기타 396건(53.5%)으로 대부분 산불이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
미국의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란 세월이 걸리며, 명성을 무너뜨리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것을 명심한다면, 당신의 행동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산도 나무를 심고 울창한 숲으로 가꾸는 데에는 수십 년이 걸리지만 산불로 인해 잿더미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산불은 일단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고 다시 원래의 상태로 복원하는 데에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무엇보다 산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대형 산불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 개개인의 관심과 사소한 습관을 통한 예방 활동 및 대처 요령 숙지가 필요하다.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산불예방 활동으로는 논·밭두렁 태우기와 같은 소각행위 금지, 허용된 지역 외에서 취사나 캠핑 활동 자제, 산불 발생위험이 높은 시기엔 입산통제구역 출입 금지, 산행 시 라이터·성냥 등 인화성 물질 소지 금지 등이 있으며,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선 산불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신고하고 초기 산불은 소화기 등으로 진화하는 등 대처 요령을 미리 알아두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산림청 및 산불 관계기관 등 국가적 차원의 예방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경각심을 가지고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유일한 탄소흡수원인 산림을 지키기 위해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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