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인사청문회, 여야 준비부터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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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인사청문회, 여야 준비부터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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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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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일주일 앞둔 14일, 여야는 청문회의 세세한 준비 과정에서부터 팽팽한 긴장 상태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장 및 간사 선정부터 개별 의원당 질의시간 선정 및 자료제출 요구 등의 세세한 부분들을 결정했다.

청문회 이후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일자를 두고도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여야 간사간 '24일 채택'으로 합의했지만 민주당 김종률 의원의 이의 제기가 있었던 것.

김 의원은 "배포된 실시계획서에는 그런 내용이 없는데 위원장이 별도로 구두로 말하는 것인가"라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이 "간사간 합의한 사항"이라고 확인하면서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후 질의시간을 두고도 논란이 빚어졌다. 방송사의 생방송 중계로 인해 청문회의 시간 제약이 있어 당초 개별 의원당 7~9분 정도로 정한 것을 두고 백 의원이 "이렇게 명시적으로 합의하지는 않았다"고 나서자 한나라당의 정희수 의원이 "다 아실만한 분들이 원칙적으로 해야지 두루뭉술하게 가면 곤란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린 것.

이에 위원장인 정의화 의원이 "공직후보자에 대한 질의시간은 위원장이 여야 간사와 협의해 정하기로 하자"며 사태를 수습했다.

자료 제출에 있어서도 개별 의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당연히 제출돼야 할 청문회 자료가 확보가 안 되고 있다"며 "세번째로 총리 인사청문회를 하는데 과거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기본 자료마저 이처럼 부실한 것은 청문을 제대로 받고자 하는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종률 의원도 "총리실은 아주 간단한 자료도 위원회 이름으로 하면 보내준다고 하면서 개별 청문위원이 요구하면 아주 기본적인 자료도 제출 안하고 협조를 안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청문위원으로 지정되면 요구한 자료들이 다 제출됐었다"고 자료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후보에 대한 논문 중복 게재와 병역면제, 소득세 탈루, 겸직(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민주당 강운태 의원이 추가 탈세 의혹을 제기하면서 오는 21일부터 열릴 청문회에 대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야당은 이미 제기된 의혹들 외에도 정 후보가 평소 비판해 왔던 이명박 정부에서의 총리직 수용 및 4대강·세종시 등의 발언과 관련해 맹공을 퍼부을 예정으로 향후 열릴 정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대한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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