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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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1.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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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서울가정법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시댁 및 처가와의 갈등’을 이유로 이혼한 사건의 절반 이상이 설 전후 두 달 사이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명절 스트레스’가 부부간의 갈등과 이혼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부부가 사귈 때와 결혼식을 할 때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자’고 분명하게 약속과 서약을 하였으며, 시부모도 폐백을 할 때 분명하게 ‘아들, 딸 잘 낳고 행복하게 잘 살거라’라고 덕담을 했을 것이다.
부부와 시부모의 공통 목표는 ‘행복한 가정’이었다. 그런데 설날, ‘부부 갈등의 격화로 이혼하는 가정이 있다’라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정뿐만이 아니라 정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여야 각 정당의 당헌 제2조를 요약해서 정당 이름 없이 써보면 자유·평등·연대·평화를 기본 가치로 하며, 정의로운 복지국가 건설과 한반도 평화의 구현, 국민통합과 보편적 복지국가를 건설하고 한반도 평화 및 세계 평화 추구,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건설하고 진정한 평화와 통일 구현이다.
각 정당의 당헌 제2조를 합해서 요약하면 ‘복지국가 건설, 평화와 통일 구현’으로 지향 목적이 모두 같다. 
그런데 북한 무인항공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자, 야는 “北 무인기 6시간 날 동안 뭐 했나”라고 하였고, 여는 “文 안보 정책이 손발 묶어”라 하면서 책임론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북한 김정은은 “남조선 전역이 사정권이고 남조선은 우리의 적”이라고 말하고 “핵탄두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는데, ‘탓타령’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기만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야가 다른 당 의원이 2명 이상 참여한 법률안 공동발의가 5건(0.8%)에 불과했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하고 걱정스럽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며 살자’고 약속한 부부와 고부간의 갈등, ‘복지국가 건설, 평화와 통일 구현’을 당헌에 명시해 놓고 서로 갈등하는 여·야의 모습은 오십보백보인 것 같다.
‘왜 이 지경일까? 왜 그럴까?’의 답을 수학 문제에서 찾아본다.
수학에서 (2+2)를 계산해 보면, 분명하게 답이 4가 나온다. 이 계산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계산의 숨은 뜻을 바르게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2+2), 이해하고 이해하면, 4, 사랑이 된다’라는 의미이다.
민주당 신년 인사회에서 문희상 전 의장은 “교수협의회의 2022년 사자성어인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를 말하면서, 정부 여당에도 해당하지만 우리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옳은 이야기이며 공감하는 바이다.
고부간의 갈등, 여·야간의 갈등, 전·현정부의 갈등의 해법은, 과이불개(過而不改) 정신으로 서로의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보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며, 조금씩 양보하고 상생 화합하려는 꾸준한 노력과 대인관계의 기술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사랑이다.
가정의 갈등, 정치의 갈등, 모두 사랑과 이해의 부족에서 출발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고부간의 갈등, 여·야간의 갈등, 전·현 정부의 갈등은 혼자 풀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고 멀리 보고 풀어가야 할 목표이다. 
우리가 사랑으로 하나 되어 먼 미래를 향해, 힘을 모아 함께 힘차게 걸어갈 때, 행복한 가정, 복지국가 건설, 평화 구현과 평화 통일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해 보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조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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