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겨울나기, 겨울철 화목보일러 안전하게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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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겨울나기, 겨울철 화목보일러 안전하게 사용하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1.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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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안동춘

 

 

추운 겨울이 다가오며 많은 사람들이 집과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각종 난방용품과 기구들을 사용한다.
그중에서도 나무를 쪼개 땔감으로 사용하는 화목보일러는 고유가 시대에 비교적 저렴한 연료를 이용해서 집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어서 정부에서도 1998년부터 저소득층에게 설치를 권장했고 땔감을 구하기 쉬운 농·산촌 지역들을 중심으로 설치해 지금까지도 많은 주택에서 사용하는 보일러다.

하지만 화목보일러는 화재가 발생하기 쉬워 정부에서는 2009년부터 지원을 중단했다. 전북 도내 최근 5년간(‘17 ~ ‘21년) 화목보일러 화재는 총 161건으로 인명피해 2명(부상)과 1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낳았고 화재 원인 중 약 80%(128건)가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화재이다. 하지만 화목보일러는 다른 가스보일러와 달리 설치와 검사·관리 등 안전관리 규정이 없어 예방 관리에도 취약해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화목보일러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안전수칙 몇가지를 말씀드리려 한다.
첫째로 보일러 주변에 불에 타기 쉬운 장작이나 가연성 물질을 적치하지 않고 땔감을 투입 후 입구를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게 사용해야 한다. 화목보일러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연료를 투입 시 온도조절장치가 없어 과열로 인해 주변 가연물에 쉽게 착화할 수 있고, 불티가 비산하거나 잿더미 속에 남은 불씨가 가연물에 닿아 착화할 수 있다. 실제로 2021년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땔감을 태우고 남은 잿더미에 숨어있던 불씨가 바람을 만나 다시 살아나면서 큰 불이 되어 임야 20ha를 태운 사례가 있다.
둘째 화목보일러에 적정한 연료를 투입해야 한다. 화목보일러에 적합한 목재는 마르고 페인트·접착제 등 화학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목재다. 건조되지 않은 목재를 사용하면 연기가 다량으로 발생해 주변에 피해를 끼칠 수 있고, 각종 화학물질이 포함된 폐목재 등을 사용하면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이지만 흡입하면 체내 산소 공급을 부족하게 만들고 현기증·구토 증세를 보이며 다량 흡입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또한, 폐목재에 녹아있는 방부제가 연소될 때 발암물질이 포함된 목초액이 발생하여 건강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강산성을 띠는 물질이라서 철판을 급속도로 부식시킬 수 있다.
셋째 보일러실에는 반드시 화재 발생 시 초기에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초기 화재진압에 사용되는 소화기, 간이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화목보일러는 한순간에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화마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화재가 커지기 전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이외에도 연통 수시 점검 및 청소를 통해 그을음 제거, 연료 투입구를 열 때 화상을 입지 않도록 측면에 서서 개방 등이 있다.
추운 겨울철, 농·산촌지역이 많은 전라북도 내에서는 여전히 화목보일러 사용이 많을뿐더러 이러한 지역들의 인구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이기에 화재 발생 시 대응능력이 떨어져 큰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3년 계묘년, 화목보일러를 올바르게 사용해 추운 겨울 따뜻함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슬기로운 한 해를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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