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에게 휘둘리지 말고 국민이 주인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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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에게 휘둘리지 말고 국민이 주인 되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1.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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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정치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그들을 충복으로 만드는 법은 없을까? 
이 시대 병폐의 하나는 정치인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친 것이다. 언론도 따라 편향성이 갈라지고 국민은 저도 모르게 어느 한 편이 되도록 강요받았다.

김동길 박사가 돌아가셨다. 지난해 12월 Y뉴스는 “민주화운동에 관여했다가 보수 논객으로 변신… ‘이게 뭡니까’! 유행어 남겨”라는 소제목을 달며, 김동길 명예교수가 별세했다고 전했다.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이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면 변신인가. 독립운동을 하는 데 좌우가 따로 없듯, 민주화운동에도 보수·진보가 따로 없다.
정치인이 국민을 갈라쳤다면 이제 국민이 그런 정치인을 솎아낼 차례가 됐다. 주권자 국민은 지지 정당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정책과 사안별로 지지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문·방송의 종류도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정치·경제·문화·예술·과학 등 여러 분야의 하나인 정치 기사는 다른 분야를 압도하며 일부 편향되기도 한다. 여러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각종 SNS의 등장으로 기존 언론의 전성시대는 끝났지만, 주요 신문·방송사는 아직도 자신의 논조나 화면만을 보고 독자나 시청자가 세상사를 판단하기를 바라는 걸까?
쏟아지는 디지털 정보 시대에 가짜뉴스를 선별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몫이고, 채널을 돌리고 절독하는 것도 우리 몫이다. 선동하는 기사나 영상을 볼 바에야 차라리 하늘의 구름을 보자.
중세의 종교지도자나 지배층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고집하며 백성에게 자신을 따르고 자기 주변을 돌라고 엄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백성 주변을 도는 시대다.
언제 우리가 지배세력이 되겠다고 했었는가. 봉사자가 되겠다는 지도자를 공복으로 만들려면 우리가 선동당하지 않아야 한다. ‘타인의 삶’을 내세워 매개물로 삼는 정치꾼은 때로 남을 선동하지만, 그러나 자신의 삶을 ‘주인’으로 살려는 주권자 국민은 니체가 말한 ‘힘에의 의지’(주인의식)대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당, 저 당에 자신을 매어두지 마라. 왜 당신이 무턱대고 이 당을 계속 지지해야만 하는가. 제대로 할 때만 지지해라. 그들이 국민을 쫓는 것이지, 왜 당신이 그들의 당을 따르는가. 남을 지배할 욕심이 없는 백성은 항상 욕심이 있는 자를 경계하라. 
누가 뭐래도 현시대의 주인은 국민이고, 주권재민(主權在民)이다. 언제나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 진정 당신이 주권자라면, 선동당 한다면 본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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