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국민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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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국민은 바란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1.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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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못 살겠다.’라는 함성은 요란한데, 정치인들은 ‘내 말은 옳고 네 말은 틀린다’고 아옹다옹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혼란 스럽다.
요즈음 국회의원들이 피켓을 드는 횟수가 늘어났으며, 야당은 여당 탓, 여당은 야당 탓, 현 정부는 전 정부 탓, 전 정부 인사들은 현 정부 탓, 탓 타령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으며,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에는 순어(純語)는 없고 악어(惡語)와 헐뜯는 막말이 난무하고, 나만 있고 국민과 우리는 없고, 정치(正治)는 없고 악스는 악치(惡治)와 떼치(떼쓰는 정치)가 난무하고 있어, ‘우리네정치 참으로 딱하다’는 말이 회자(膾炙)되고있어 안타깝다.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박이 터지게 싸운다면 국민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나라와 국민을 외면하고 우리 당만, 나만을 생각하는 아집(我執)에 쌓여 있으니 국민들이 욕하고 민심이 떠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경제력 규모 세계 11위, 군사력 세계 6위이며,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 이후 2년 연속 GDP 기준 세계 10위를 기록했고, OECD와 G20 가입국이다.
정치도 이에 걸맞은 정치를 해야 하는데 경제와 문화적 성취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는 것 같아 아쉽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고물가에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고 북한의 연속되는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주변의 외교·안보 상황 역시 엄중한 시점인데, 뭐 하나 제대로 해결되는 게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풀어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건 정치인들의 몫이며 그 중심에 국회가 있는데 국회를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지경이다.
지금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정치인들에게 ‘주인입니까? 여객입니까?’라고 물으면 무어라고 답하려는지.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은 아마 ‘오늘의 정치인들은 여객처럼 보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지금 이 시각 나라 안을, 나라 밖을, 그리고 미래 세계와 더 나아가 우주를 바라보는 혜안으로 국민을,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한 주인된 정치인이 몇이나 되냐’고 묻고 싶다.
멀리 미래와 우주를 바라보기는커녕, ‘내 앞, 내 정당을 위해 코밑을 닦기 위해 피켓 들기도 바쁜데….
네이버 사전에서 정치(政治)를 찾아보면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라고 나와 있다.
정치가, 국회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들이 정치를, 국회를 걱정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한심스러운 정치이며, 국회와 정치가 국가와 국민에게 희망을 줄 능력이 있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이 시각, 국민들은 대하 드라마 ‘이것이 대한민국 정치다’라는 정치연속극을 보는데도 짜증이 나서 채널을 돌리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며, 한국갤럽의 지난해 10월18~20일 조사에서 여당도 아니고 야당도 아닌 무당층이 20대 이하에서 47%로 늘어났다.
여·야 모두 무당층에 기울어진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할 때이다.
1995년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행정력은 3류, 정치력은 4류, 기업경쟁력은 2류”라고 발언한 것이 큰 파장을 몰고 왔었다. 지금은 달라졌을까? 아마 정치는 오히려 5류로 뒷걸음질 치고 있고, 행정 또한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평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 본다.
‘정치 9단’들이 즐비한 대한민국 정치풍토에서 어찌 ‘갈등과 다툼의 해결’이라는 상생과 화합의 정치의 본뜻이 이처럼 철저하게 무시되고 상대 당을, 다른 사람을 흠집 내기 위한 날 선 공격, 폭로와 고발, 천박한 언행이 ‘정치 엘리트의 참모습인지 한국 정치의 현주소인지’ 아쉬움이 크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뒤돌아보아야 하며, 국민들은 심판관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뒤돌아보아야 한다.
제발 2023년 계묘(癸卯)년에는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펼치는 토끼해가 되기를 온국민은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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