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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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케이크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12.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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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최대 명절로 꼽는다. 
예수 탄생을 축하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나라마다 특별한 음식을 나눠 먹는다. 이제 크리스마스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인이 즐기는 특별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족,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케이크를 먹으며 파티를 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크리스마스의 대표 음식은 케이크다. 우리가 설이나 추석에 떡을 해먹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세계인들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먹거리는 다양하다. 
특히 유럽 국가에는 저마다 고유한 유래와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특별한 크리스마스 빵과 케이크가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에 ‘파네토네’라는 빵을 먹는다. 밀가루를 발효시켜 설탕에 절인 과일과 피스타치오, 아몬드, 호두 등을 넣어 만든다. 1600년경 밀라노에서 토니라는 제빵사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개발한 빵으로, 토니의 빵(Pan de Toni)에서 유래됐다. 
독일에선 전통빵인 ‘슈톨렌’을 먹는다. 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발효빵으로 슈거파우더를 듬뿍 뿌려 눈처럼 보이게 했다. 
프랑스의 ‘뷔슈 드 노엘’은 재앙을 막아준다는 주술적 의미를 포함한 장작 모양의 케이크다. ‘구겔호프’는 마리 앙트와네트가 사랑한 알자스 지방의 명물이다. 영국에서는 ‘플럼 푸딩’을 먹는다.
한국과 일본, 미국은 보통 둥근 형태의 데커레이션 케이크를 즐긴다. 케이크 시트에 크림을 바르고 위에 과일이나 초콜릿, 쿠키 등으로 장식을 한다. 요즘은 케이크가 요란하고 화려해졌다. 그런 만큼 가격도 엄청 비싸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호텔·유통업계에선 케이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신라호텔은 한정판 스페셜 케이크 3종을 선보였는데 25만원짜리도 있다. 1일 예약을 시작했는데 전화 연결이 어려워 100번 넘게 했다는 이도 있다. 다른 호텔도 상황은 비슷해 보통 10만~20만원 하는데 완판이란다.
반면 개성 있으면서 귀엽고 재밌는 1만원 정도의 편의점 케이크들도 인기다. 케이크 시장까지 극단적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울해하기 보다, 그냥 내 식대로 즐기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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