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선의 역사, 중·고 교과서 한국사 집필 제대로 해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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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선의 역사, 중·고 교과서 한국사 집필 제대로 해야2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11.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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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38선이 한반도의 북쪽에서 일본군의 항복을 받도록 선을 그으라고 그어질 당시의 미국 대통령 ‘트루먼 회고록’ 1권 444∼445쪽에는 먼 거리와 병력 이렇게 적혀 있다.
내가 듣기로는 번즈 국무장관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한 멀리 한반도의 북쪽에서 일본군의 항복을 받도록 선을 그으라고 미 국방부 작전국 정책과에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육군은 한반도로부터의 먼 거리와 병력 부족이라는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었다. 

따라서 “먼저 한반도에 진입하는 쪽에서 한반도의 일본군 항복을 받아야하지 않겠느냐고” 소련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우리가 실제로 병력을 파견하기에는 38도선도 사실은 너무 멀리 잡은 것이었다. 소련이 이의를 제기해서 우리가 실제로 병력을 제때에 보낼 수 있는 거리에다 선을 그어야 했다면 그 선은 38도선보다도 훨씬 남쪽에 그어졌을 것이다. 
북위 38도선을 따라 군부가 선을 그었기 때문에 우리는 조선의 옛 소련군 대위 출신 김일성(당시 33세·본명 김성주)을 앞세워 소련의 위성국으로 만들기 시작했을 것이다.
수도 서울에서 일본의 항복을 받을 수도 있는 참으로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일단 한반도에 들어온 소련군은 곧 38선을 봉쇄하고 그 선 이북의 자기네 점령지역을 김일성을 앞세워 적화통일할 계획이었다.
그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독일이 연합국에게 1945년 5월7일 항복한 뒤, 소련은 전쟁 중 점령한 동부독일을 비롯하여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나라들을 전부 공산주의 국가로 만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군이 점령한 서부독일과 일본은 미국식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채택하에 오늘날 경제대국들이 되었고, 역시 미군이 점령했던 남한도 오늘날 세계 12위 경제강국이 되었다. 
그러나 소련군이 점령했던 동유럽 국가들은 소련의 위성국으로 전락했다가 1989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간신히 자유를 되찾았고, 역시 소련군이 점령했던 북한은 아직도 공산독재에 집착하는 세습정권에 의해 자유 없는 나라가 되어 있지 않은가!
38선 형성과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당시 김종필 씨도 잘 모르고 있는 걸 보면 짐작할수 있다. 
사실은 필자도 잘 모르고 있다가 10여년 전 러스크와 트루먼 대통령 회고록을 읽어보고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런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미국 때문에 한반도가 38도선을 경계로 분단되었으며,이 때문에 한국전쟁의 비극도 발생하였고, 아직까지이 때문에 한국전쟁의 비극도 발생하였고, 지금까지 그러므로 미국은 우리 민족의 ‘불행의 씨앗’이라고 주장하며 순진한 학생들에게 반미감정을 불어넣고 있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지난 70여년간 미국은 우리를 크게 세 번 도와주었다. 첫 번째는 1945년 일본 제국주의를 무너뜨리고 우리 민족을 일제의 36년 압제에서 해방시켜주었고, 두 번째는 38선을 그어 남쪽에서나마 시장경제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이 탄생하게 해준 것이고, 세 번째는 김일성이 시작한 6·25남침 전쟁 때 즉각 군대를 보내 김일성의 적화(赤化) 야욕을 분쇄(인천상륙작전)한 것이다. 이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이번에 새로 만드는 한국사 중·고교 교과서에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
수년 전 실시된 한 조사에서 육사 생도 34%가 미국을 주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나는 크게 놀랐다. 이른바 좌편향 교과서들이 해방 전후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구나 싶었다. 이번에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을 맡게 된 분들에게 이 글을 정중히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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