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박근혜 16일 회동…화해계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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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박근혜 16일 회동…화해계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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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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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유럽 4개국을 순방하고 돌아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전격 회동하는 가운데 이날 대화의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으로부터 특사 제의를 받아들이고 친박(친 박근혜)계인 최경환 의원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내정되는 등 양측의 해빙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이번 회동이 화해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동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촉구를 위해 지난 8월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유럽 순방을 다녀온 박 전 대표가 순방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특사단으로 동행한 한나라당 유정복·안경률·김성태·김태원 의원 등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정치적인 의미는 전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이 지난 2월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의원들의 청와대 방문 이후 7개월여 만이고, 양측의 독대가 이뤄질 경우 지난해 5월10일 이후 16개월 만이기 때문에 이번 회동이 양측간 관계개선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독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화합과 통합의 구심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화해와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박 전 대표에게 화해의 제스쳐를 표하고 선거제도 개선 등 정치개혁에 대한 조언을 청취할 가능성은 높다.

박 전 대표측이 이 대통령이 '친서민·중도통합'으로 국정운영의 중심을 옮긴 이후 유럽특사 제의를 받아들이는 등 호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대권후보로 분류되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국무총리 후보로 인선되고,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사퇴로 정몽준 의원이 당 대표직을 이어받는 등 여권의 대권구도가 급변한 것도 양측의 논의 내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와 친박계 의원들은 이번 회동은 단지 유럽순방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일 뿐이라며 선을 긋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단에 포함됐던 의원들도 참석하는 자리 아니냐"며 순방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일 뿐이라고 강조했고, 친박계 이정현 의원도 "유럽 특사 방문에 대한 설명이 위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이뤄지는 이번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개혁과 여권 내 권력구도가 급변할 수 있어 정치권은 16일 양측의 회동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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