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질적 묻지마 지지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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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질적 묻지마 지지 병
  • 허성배
  • 승인 2022.09.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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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누구나 반대하고 비판할 수는 있지만, 무조건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묻지 마 반대’와 ‘묻지 마 지지’가 있다. ‘묻지 마 반대’와 ‘묻지 마 지지’가 한국사회를 양대 진영으로 갈라놓고 있다. 

야당은 정부와 여당이 하는 일에, 여당은 야당이 하는 일에 ‘묻지 마 반대’를 하고 있다.
선거도 지역 지지기반에 따라 특정 정당만 보고 찍는 ‘싹쓸이 묻지 마 투표’가 심하다. 
이른바 진보-보수 양 진영 간 갈등 문제는 오늘날 거론되는 어떤 사회적 갈등과 논제를 압도한다. 
어떤 논제라도 종국에는 토론과 논리보다 진영 간 갈등과 대결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정의인 양 행동하고 이것을 선동하는 세력들이 대접받을 때도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무조건 옳다고 착각하는 사회로 변해 가는 현실이 참으로 걱정된다. 
그 결과 지역에서 ‘1당의 독주와 나태’가 빚어지고 있다. 국민들이 볼 때 ‘적폐’가 분명해도 ‘내 편 문제는 침묵’한다. 그래서 자질미달인 ‘고인 인물들’의 당선이 많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말을 줄여 부르는 ‘내로남불’이 유행한다. 여, 야 간의 생산적인 토론은 없고 진영대결이 극에 달하자 한쪽이 편 가르기 발언을 하면 상대 쪽도 같은 방법으로 대응한다. 
‘묻지 마 의혹 제기’가 많아지면서 ‘팬덤식 묻지 마 지지 병’이 도를 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고질병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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