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취임 사흘째, 종교지도자들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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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취임 사흘째, 종교지도자들 예방
  • 투데이안
  • 승인 2009.09.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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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취임 사흘째인 10일 종교 지도자들을 잇따라 방문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을 예방했다. 지관 스님은 "불교에는 '무설설'(無說說)이라는 말이 있는데 무언중 이심전심 통한다는 이야기"라며 "말이 많다고 의사소통되는 것은 아니니 서로 입장 바꿔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관스님이 "취임해서 애를 많이 쓰신다"며 정 대표에게 '백제금동대향로'축소본을 선물하자, 정 대표는 서너 차례 고개를 숙이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지관스님이 건넨 백제금동대향로는 주위 잡다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을 피우는 향로다. 정 대표가 주위 잡음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있는 정치를 펼 것을 주문한 뜻에서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 대표는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을 찾아 정진석 추기경과 대화를 나눴다.

정 추기경은 "큰 일 맡은 것을 축하드린다"며 "공직을 이끄는 것은 목자가 양떼를 뒤에서 모는 것처럼, 앞에서 이끌기보다 뒤에서 밀고 간다는 의미인데 정 대표가 '공직은 죽음과 같다'는 로마철학자 세네카 격언을 빌어 각오를 말한 것처럼 이를 실천하신다면 성공하실 것"이라고 덕담했다.

또 정 추기경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돈을 잘 써야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재벌다운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정 대표가 물려받은 큰 재산을 어떻게 처리하는냐가 정 대표의 일생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방문해 취임 인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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