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 31
상태바
월드 클래스 손흥민 31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06.12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아무래도 ‘월드 클래스 손흥민30’(전북연합신문, 2022.6.7.) 끝부분 이야기가 미진해 보인다. 그 이야기부터 이어 해보자. 인터파크는 “74만 명 동시 접속자는 인터파크 예매 역대 최다”라고 밝혔다. 축구협회의 설명을 보면 기존 카테고리별 접속자 최고 기록은 아이돌 콘서트가 18만, 뮤지컬이 12만, 스포츠 경기가 10만 명 정도다. 손흥민의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소속팀 시즌은 끝났지만,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월드 클래스 손흥민 이야기는 끝나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다. 하긴 손흥민은 지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로 국내서 활동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한 6월 A매치 4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다.  

6월 2일 브라질전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6월 6일 칠레전, 10일 파라과이전에 선발 출전, 프리킥 골로 각각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는 A매치 100번째와 101번째 경기에서의 득점으로 통산 32, 33호골이다. 그렇다. 손흥민은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에 이어 이동국ㆍ김재한과 함께 한국선수 A매치 득점 공동 4위란 역사를 새로 썼다.
해외에서도 손흥민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가령 영국의 스카이스포츠가 집계한 2021~22시즌 누적 파워 랭킹에서 손흥민이 8만 1,031점을 얻어 최종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공동 득점왕 살라흐(리버풀ㆍ7만 4,336점), ‘올해의 선수’ 상을 받은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ㆍ7만 1,973점)를 크게 웃도는 점수다.
한국일보(2022.5.25.)에 따르면 스카이스포츠는 “살라흐가 시즌 대부분 기간 파워 랭킹 1위였지만, 손흥민이 막판 떠오르며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결국 손흥민이 마지막 날 5-0 대승을 거두는 중에 두 골을 보태며 파워 랭킹 챔피언이 됐다. 페널티킥 없이 리그 최다인 23골을 넣는 숨 막히는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득점왕과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챔스) 진출엔 명예 못지 않은 금전적 수입도 뒤따름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돈 이야길 좀 해보자. 먼저 챔스에 진출한 토트넘은 순위(4위) 배당금을 챙기게 된다. 이번 시즌 EPL 4위는 3,740만 파운드(약 593억 원)의 순위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데일리(2022.5.23.)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토토넘 선수들은 챔스 진출에 성공할 경우 350만 파운드(한화 55억 6,000만 원) 수준의 보너스를 나눠 갖게 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금액은 출전 횟수와 시간에 따라 차등 분배될 예정이다.
손흥민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상으로 세 차례 결장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35경기에 모두 출전해 총 3,022분을 뛰었다. 팀에 기여한 정도까지 고려했을 때, 손흥민은 37경기에서 3,232분을 뛴 해리 케인과 함께 최고 수준의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데일리 미러 보도다. 콘테 감독 역시 250만 파운드(39억 7,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트넘이 진출한 챔피언스리그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꿈의 무대다. 축구 토너먼트 대회 중 상금 규모가 가장 큰 챔피언스리그여서다. 내친김에 아시아경제(2022.5.24.) 보도를 좀 자세히 살펴보면 챔피언스리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이나 일명 ‘유로라고 불리는 UEFA 유럽선수권대회 같은 국가대항전보다 상금 규모가 더 크다.    
실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는 3,800만 달러(약 478억 원), 유로 2020 우승팀 잉글랜드는 2,400만 파운드(약 378억 원)를 받았다. 그런데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이길 때마다 상금이 누적되는 시스템이다. 먼저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하는 32개 팀은 1,525만 유로(약 205억 원)를 수령한다.
조별리그 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270만 유로(약 36억 원), 비기면 90만 유로(약 12억 원)를 받는다. 이후 각 조 1, 2위 팀은 16강에 진출해 결승 진출을 다툰다. 16강에는 950만 유로(약 128억 원), 8강 1,050만 유로(약 141억 원), 4강 1,200만 유로(약 162억 원)의 상금이 배정된다. 마지막 우승팀에게는 1,900만 유로(약 256억 원)가 주어진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EPL의 첼시는 총 7,885만 유로(약 1064억 원)를 받았다. 2018~2019시즌 결승전에 진출했던 토트넘은 6,945만 유로(약 37억 원)를 수령했다. 성적에 따른 상금과 더불어 TV 중계권료의 규모도 엄청나다.
가령 2019~2020시즌 우승팀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은 우승 상금과 TV 중계권료 등을 모두 합해 1억 2,547만 유로(1,693억 원)를 챔피언스리그에서 벌어들였다. 그야말로 돈잔치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라 할만하다. 각국 클럽들이 챔스 진출에 사력(死力)을 다하는 이유의 하나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