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동상면 신월교회 등 3개소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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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동상면 신월교회 등 3개소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 지정
  • 성영열 기자
  • 승인 2022.04.0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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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동상면민의 아픔을 달랜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 지정이 새롭게 관심을 끈다.

 동상면 신월교회 교인들과 총회역사위원회, 북전주노회 관계자 40여 명은 지난달 31일 신월교회에서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 지정식 및 현판 제막식’을 갖고 감사예배 시간을 가졌다.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 지정은 한국전쟁 당시 신앙의 자유를 지키려다 좌익세력에 의해 희생당했던 기독교 순교자들의 종교적 신념과 정신을 기리고,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던 이들의 명예를 드높이고 순교의 의미를 더해 주었다.  

 신월교회의 전신인 만재교회와 학동교회, 수만교회는 1900년대 초반부터 1920년대까지 교회를 중심으로 신앙공동체가 형성되어 전국 8대 오지였던 동상면 지역에 신문물의 수혜와 개화된 의식을 심어주었고, 지역민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과 지역화합에 기여한 바가 컸다.  

 해방 이후 극심한 좌우익의 대립은 동상면에도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고, 6.25동란으로 좌익세력에 의해 교인들이 학살되는 비극을 맞았다. 당시 희생된 교인들을 위해 지난 1999년 신월교회에 순교자비를 세웠지만 세월이 흘러도 마르지 않는 눈물처럼 동상면민들의 고통과 아픔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번에 동상면 지역발전과 공동체 형성에 많은 기여를 했던 학동·수만·신월교회가 각각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 6호, 7호, 8호로 지정되자 교인들과 주민들은 비극으로 점철된 동상면의 아픈 역사를 위로받고 치유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전언이다.

   신월교회 김현중 장로는 “동상면에 비극을 초래했던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거행된 순교사적지 지정식과 감사예배는 오랜 세월동안 쌓인 동상면민들의 슬픔을 달래고 눈물을 닦아주는 기쁜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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