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배기 성지, ‘포로 로마노’ 염두 두고 소박한대로 보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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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배기 성지, ‘포로 로마노’ 염두 두고 소박한대로 보존해야”
  • 성영열 기자
  • 승인 2022.03.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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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 3인의 묘소 발굴에 따른 성지 개발은 ‘포로 로마노(Foro Romano)’를 염두에 두고 복원보다 보전을 소중히 해 외적 화려함보다 내적 충실성을 다져나가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완주군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천주교 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는 지난달 31일 군청 1층 대회의실에서 각계 전문가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남이성지 역사 재조명과 종교문화유산으로서의 위상 제고 방안을 위한 2차 학술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조 광 고려대 명예교수(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는 이날 ‘조선 후기 정치·사상적 변화와 천주교’에 대한 기조강연을 통해 “1791년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의 죽음으로 귀결된 ‘진산사건(珍山事件)’은 조선 천주교사회에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해 주는 사건이었다”며 “이 사건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규정하는 작업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박해 사건으로 부르는 진산사건은 1791년 전라도 진산(지금의 충남 금산)에서 윤지충이 모친상을 당한 후 모친의 제사를 폐하고, 사판(祠版)에 불을 지른 사건에서 발단돼 윤지충과 권상연은 참형을 당하게 된다.
조 교수는 “윤지충과 권상연, 그리고 윤지헌의 묘소 발굴에 따른 유적과 유물의 보전 문제도 함께 언급하고자 한다”며 “이곳을 가꾸려는 사람들은 오늘날 로마 시내 중심부 가까이에 있는 ‘포로 로마노(Foro Romano)’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조선 후기 전라도 지역 순교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1부와 종교문화유산으로서의 위상 제고 방안을 논의하는 2부에 이어 발표자와 토론자 모두가 참석하는 종합토론, 바우배기 묘소 답사 등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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