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각계각층 합심 나눔열기 여전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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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각계각층 합심 나눔열기 여전히 뜨겁다
  • 송기문 기자
  • 승인 2022.03.0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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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22 나눔캠페인’ 전개 등 2년 연속 최상위권 달성
사회공헌기업·시민 자발적 동참 지역 이웃 돕기 줄이어
지역사회보장협, 주민 복지공동체 의식 형성 기여 눈길

 

코로나19 위기 속 군산시 각계각층이 합심한 가운데 나눔의 온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군산시는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하는 이웃돕기 성금 모금은 상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희망2022 나눔캠페인’을 통해 2달간(2021년 12월 ~ 2022년 1월) 집중적으로 전개했다. 캠페인 결과, 시는 총 12억5000만원을 모금해 작년 모금액 10억9000만원을 초과했을 뿐 아니라 목표액 대비 142% 달성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모금액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명절·여름·겨울나기 등으로 지원되며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 및 단체에 배분된다. 배분 대상자의 범위는 중위소득 80% 이내에서 2021년부터 중위소득 100% 이내로 확대됐다. 시는 ㈜세아베스틸, 한화에너지㈜ 군산공장과 2021년 나눔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나눔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한 사회공헌기업 4곳(㈜세아베스틸, 한화에너지㈜ 군산공장, ㈜금호엔비텍·㈜금호로지스, ㈜유리치건설)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 외에도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착한 가게’, 시청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청원 한사랑 나눔캠페인’이 상시 진행 중이다.

 

■앞서가는 군산, 선두주자 굳히기
대기업의 공장 가동 중단·폐쇄, 코로나19의 장기화 등 지역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각계각층의 열띤 참여로 캠페인을 성황리에 종료했다.

시는 캠페인 집계 결과 2년 연속 최상위권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역 현안 사업비 2000만원이 배정될 예정이다.

■고액 기부자 모임 : 아너 소사이어티, 나눔명문기업
-아너 소사이어티
200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한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일시 또는 누적으로 1억원 이상 완납한 개인 또는 5년 이내에 1억원 이상을 내기로 약정한 개인을 대상으로 한다.
2022년 2월 기준, 전북 가입자 78명 중 군산시는 13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나눔명문기업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3년 이내 기부를 약정한 기업이 참여하는 고액 기부자 모임을 말한다.
도내 7개 기업이 가입돼 있으며 군산시 기업으로는 한국서부발전㈜ 군산발전소, 2022년에 ㈜엔아이티, 이성당 등 2곳이 추가돼 총 3곳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추운 겨울, 훈훈함을 더해준 소식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노판순(83·여)씨
젊은 시절 혼자가 된 후 10년 넘게 파출부 일을 하다 우연히 인수받은 목욕탕을 운영했던 노씨는 본인을 위해서라면 돈 한푼 쓰지 않고 평상시 역전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근검절약하는 삶을 살아왔다.
노 씨는 “어려운 이웃에게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의 일환으로 소외계층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 기부를 비롯해 지난 2021년 군산시에 이웃돕기 성금 1억을 기부했다.
자녀도 없이 혼자가 된 할머니는 “평생 외롭고 어렵게 살아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이웃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응세·신은혜 부부 “딸 대신 병마와 싸우는 환우들 위해 써 주세요”
이응세·신은혜 부부는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 헌혈증서 1000매를 기증했다. 
이씨 부부 말에 따르면 딸 슬기 양은 지난 1999년 3월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근무 중 희귀병인 백혈병(재생불량성 빈혈증)에 걸렸다. 입원 치료 후 잠시 병이 호전돼 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으나 다시 병석에 눕게 됐다.
혈액이 필요한 슬기 양을 위해 군산여상 교사 등 후원자들로부터 헌혈증서 1000매를 기증받았으나, 다 사용하지 못하고 13년의 투병 생활 끝에 안타깝게 눈을 감은 사연이었다. 

신씨는 “비록 딸은 살리지 못했지만, 병마와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민·관협력의 구심점으로서 지역사회 보호체계 구축·운영, 수요자 중심의 통합적 사회보장급여 제공, 지역복지자원의 효율적 활용체계 조성,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조직·운영에 따른 지역의 복지사각지대 발굴, 사회보장 자원발굴 및 연계업무 의 기능을 수행한다. 지역주민이 참여해 사회보장 증진과 복지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동절기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겨울용품(겨울이불, 찜질기)을 지원해 취약계층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각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웃돕기 성금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 몇 가지 특화사업을 소개한다.

-흥남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 반려콩나물 키트 지원사업, 착한가게 명예의 전당
‘반려콩나물 키트 지원사업’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콩나물 키트 재배 방법을 설명하고 주 1회 모니터링을 시행한다. 직접 콩나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신경세포 활성화로 어르신의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기부문화 확산과 기부자들에 대한 예우를 위해 ‘착한가게 명예의 전당’을 설치해 운영한다.
착한가게는 어려운 이웃에게 매월 일정금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가게를 말한다.  

-수송동 천사누리지역사회보장협의체 : 하하호호붕어빵 나눔사업
‘하하호호붕어빵 나눔사업’은 혹서기, 혹한기를 제외한 월 2회 수송동 주민을 대상으로 붕어빵 나눔을 진행해 주민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나운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 행복나눔 공유곳간 지원사업
‘공유곳간’은 2021년 6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인원 7000명이 이용한다. 
매월 5점씩 포인트를 부여하고 포인트에 따라 곳간에서 식품 및 생활용품을 자유롭게 선택해 가져간다.

-나운3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 한부모가족 외식상품권 지원사업
‘한부모가족 외식상품권 지원사업’은 군산시 아리울레스토랑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한부모가족에게 가정의 달 외식상품권을 전달한다.

■군산시민의 공동체 의식 발현 “함께 이겨냅시다!”
기부 참여율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코로나19 이전 시기에 비해 21~22년 모금액은 매년 증가했다.
이는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돕고자 하는 군산시민의 공동체 의식이 발현된 결과다. 
각계각층에서 십시일반으로 성금·품을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전했고, 사회복지 일선 현장의 단체들은 “이번처럼 어려운 시기에 크게 도움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지만 동참해주신 군산시민 덕분에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으며, 앞으로도 나눔문화 확산에 함께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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