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저장양분 늘었지만 ‘언 피해’ 방심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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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저장양분 늘었지만 ‘언 피해’ 방심 말아야
  • 서윤배 기자
  • 승인 2022.01.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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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 부직포 등으로 보온… 피해 본 나무는 노끈으로 감싸야

올겨울 과일나무 저장 양분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한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동해 피해 예방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과일나무가 잠이 드는 휴면 초기(10월) 주요 과수의 양분 저장량을 조사한 결과, 2020년보다 2~9%가량 늘었다. 저장 양분이 많으면 수액 내 당 함량이 높아져 나무가 언 피해를 덜 받는다.

올 1~3월(3개월)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2월 기온이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어서 언 피해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언 피해를 예방하려면 과일나무의 한계 온도 조건을 확인하고, 지면 위 나무 원줄기 부분을 보온자재로 감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사과나무는 영하 30도(℃)∼영하 35도에서 10시간 이상, 배나무는 영하 25도∼영하 30도에서 5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복숭아와 포도나무는 사과, 배보다 추위에 약해 영하 13도∼영하 20도에서 2시간 이상 노출되면 원줄기나 꽃눈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나무 원줄기의 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면으로부터 50~80cm 높이까지 볏짚이나 신문지, 다겹 부직포(5~6겹), 보온패드 등으로 감싸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막는다. 
원줄기에 흰색 수성 페인트를 발라주는 것도 낮 동안 온도 변화를 줄여줄 수 있어 언 피해 예방에 효과적이다.
지형이 낮아 찬 공기가 정체되기 쉬운 하천 주변 과수원 등은 다른 곳보다 피해가 더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언 피해 발생 직후에는 피해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가지 치는 시기를 늦추고, 피해 여부를 확인한 뒤 가지를 치는 것이 좋다.
언 피해를 받아 껍질이 터진 나무는 확인 즉시 노끈이나 고무 밴드 등으로 묶어 나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살균제를 발라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한다.
열매맺음 양(결실량)을 줄이고 질소질 비료도 30∼50% 적게 뿌리는 한편, 봄철 물 관리 같은 철저한 재배 관리로 자람새가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정관 과수과장은 “지난해 1월 기습 한파로 추위에 약한 복숭아, 유자 등에서 언 피해가 발생했던 만큼 철저한 관리를 당부드린다.”며 “작년 대비 과일나무의 양분 축적은 양호하지만, 언 피해는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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