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줄 완강기, 제대로 알고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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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줄 완강기, 제대로 알고 활용하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01.0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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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소방서 의무소방원 수방 송시윤

고층 건물 화재 시 재실자는 원칙적으로 계단을 이용하여 밖으로 대피하여야 한다. 
하지만 번진 불길로 인해 복도나 계단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최후의 피난 경로는 창문이다. 불길이 방의 안쪽까지 완전히 번지기 전에 창문을 통해 외부로 안전하게 나갈 수 있다면 화재 현장에서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사용하는 피난 기구가 바로 완강기이다. 완강기는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났을 때 몸에 밧줄을 매고 높은 층에서 땅으로 천천히 내려올 수 있게 만든 비상용 기구이다.

완강기는 3층에서 10층 사이에 건축물 각 층에 의무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각 층의 설치 위치는 가급적 출입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는데, 이는 화재 시 불길을 피해 고립되기 쉬운 곳에서 창문을 통한 완강기 대피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렇게 설계된 것이다.
비상시 우리의 생명을 구해줄 수 있는 이른바 “생명의 줄” 완강기 사용법은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한다. 먼저 지지대 고리에 완강기를 걸고 잠근 뒤, 지지대를 창 밖으로 밀고 릴을 밖에 던진다. 그 후 완강기 벨트를 본인의 가슴 높이까지 걸고 몸에 맞추어 알맞게 조여 준 뒤, 창문으로 밖으로 몸을 내던져 벽을 짚으며 천천히 내려가면 된다.
익산소방서에서도 2021년 3월 완강기 체험장을 완공한 뒤로 꾸준히 완강기 교육을 진행해 왔다. 초등학교, 유치원, 공장, 회사 등 다양한 집단에서 완강기를 체험하러 오곤 하였다. 내가 의무소방원으로서 3월 첫 교육부터 익산소방서 완강기 교육 현장을 보조하며 느낀 것은 간단한 설치 방법을 배우고, 높지 않은 높이이지만 자신의 몸에 완강기 벨트를 걸고 내려와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시민들에게 완강기를 익힐 수 있는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완강기를 직접 체험해볼 기회가 없다고 하더라도, 평소에 각 건물에 설치되어 있는 완강기를 관심있게 관찰하고 완강기 사용법을 읽어보거나 영상 매체를 통해 보는 것만으로도 재난 현장에서 스스로를 지킬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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