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한 작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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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한 작은 실천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11.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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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열 고창소방서 예방안전팀장

청명한 가을 하늘을 만끽하는가 싶더니 추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났다. 차가운 바람이 불면서 기온마저 뚝 떨어져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오면, 나무는 밖으로의 성장을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며 뿌리를 다진다. 겉으로는 생명의 기운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삭막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 안에는 생명수가 흐르고 새싹을 틔우기 위해 서로를 토닥이며 따뜻한 봄을 기다린다. 이처럼 나무가 겨우내 겨울준비를 하듯 예로부터 사람들은 입동을 겨울로 들어서는 날로 여겼기 때문에 이때부터 기나긴 겨울 채비를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올해 겨울은 계절적 특성과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역지침으로 인해 국민들의 엄격한 행동반경 제한으로 실내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난방용품 사용빈도 또한 더욱 증가해 화재발생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 3년간(2018~2020년) 전북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화재발생 건수 2140건 중 겨울철에만 535건(25%)이 발생했다. 이 중 겨울철 화재위험 3대 난방용품(전기히터·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으로 인해 발생 한 화재건수는 169건(31.6%)으로 화목보일러가 8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히터·장판 68건, 전기열선 15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창소방서는 겨울철 화재위험 3대 난방용품을 보다 안전하게 사용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지켜야 할 안전수칙 몇가지를 당부 드리고자 한다.
첫 번째로, 난방용품 사용 전 안전점검을 해야한다. 구입 단계부터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 후 구입하고, 사용하기 전 제품의 훼손이나 전원코드 이상 여부를 점검 후 사용해야 한다. 또한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은 지양해야한다. 전열기구는 전력소모가 많아 콘센트를 여러개 사용하면 과부하가 걸려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로, 전기장판의 경우 겨울철 외에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 여러겹으로 접어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접혔던 부분의 내부 열선이 손상이 될 수 있으므로 원형으로 돌돌 말아서 보관 해야하며, 장판 위에 이불이나 라텍스 제품(천연고무)을 겹겹이 덮은 채로 장시간 사용하게 될 경우 장판에 열이 축척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로, 화목보일러의 경우 주변 2m 이내에 가연물을 두지 않으며, 과열로 인한 복사열을 방지하고자 적정 연료와 투입량을 지켜야 한다. 또한 불티에 의해 가연물에 착화될 수 있으니 연료 투입 후에는 반드시 투입구를 닫아야 한다.
이처럼 몇 가지 작은 관심만 준다면 난방용품에 의한 겨울철 화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고창소방서도 겨울철 추위와 겨울 가뭄으로 인한 건조한 날씨로 화재발생 요인이 매우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겨울로 들어서는 11월 한 달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전국적인 화재예방 분위기 조성을 펼쳐나가고 있다. 국민과 함께 공감하고 체험중심의 화재예방 문화조성을 목표로 ‘확인해요 비상구! 확보해요 대피로!’ 라는 슬로건 아래 ▲불조심 강조 홍보 현수막 게시 ▲SNS 홍보 콘텐츠 활용 안전메시지 집중 홍보 ▲ 군민과 함께하는 소방안전문화 캠페인 전개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언론매체 릴레이 홍보 ▲119안전체험 홍보부스 운영 ▲어린이 불조심 포스터 공모전 개최 ▲연령·유형별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민간 주도형 화재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큼 다가온 겨울! 앞에서 언급한 화재위험 3대 난방용품의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확실하게 대비해 우리 모두가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바라며, 소중한 가족을 지키는 것은 당신의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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