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방치된 설계오류 펌프장 보완공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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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방치된 설계오류 펌프장 보완공사 시급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10.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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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과 2020년 폭우로 인해 제방보다 낮은 펌프장 남원시 금지면 하도리 등 13개소가 침수됐다. 
펌프장은 농경지가 침수될 경우 하천으로 물을 퍼내는 시설이지만 제방의 물이 범람해 낮은 지대의 펌프장을 무용지물로 만든 것이다. 펌프장이 제 역할을 못하다 보니 전국 781ha(236만평)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2년간 피해액은 펌프장 재가동을 위한 복구비 267억원, 농경지 침수 추정피해 18억원등 총 285억원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제방보다 낮게 설치한 설계 잘못으로 폭우에 무용지물인 전북지역 배수펌프장이 24개소에 달한다. 
지난해 국회에서 신속한 개선을 촉구했지만 농어촌공사는 15년이 걸리는 초장기 계획을 들고나와 직무태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태풍 매미로 인한 기록적인 침수피해 이후 2005년부터는 펌프장 위치를 제방 이상으로 올려짓는 것으로 설계기준을 변경했다. 
2005년 이전에 설계된 제방보다 낮은 펌프장 638개소 중 현재까지 341개소에 대해서는 높이를 올리는 사업을 완료했다. 현재 남아있는 297개소는 16년간 폭우 피해의 위험에 노출되어온 셈이다.
지난해 공사는 조기 예산 확보로 빠른 기간 내에 완성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추가적으로 10개소에 대해서는 펌프장을 올려 짓는 사업이 완료돼 10월 현재 297개소가 남은 상황이다. 현재 전북은 24개소가 남은 상태다.
다만 297개소 중 13개소는 사업이 진행 중으로 나머지 물량인 284개소에 대해서도 2036년까지 15년간에 걸쳐 개선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공사의 계획이다. 소요예산은 개소당 6억7000만원씩 총 1900억원이다. 
이미 2005년에 바뀐 설계기준이 적용도 되지 않은 설계오류 펌프장이 전국에 산재해 있어 수많은 농경지가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16년간 방치한 시설을 다시 15년을 더 기다려 개선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공사의 직무태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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