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마저 지방 외면하나... 대출중단 이유가 서울·경기 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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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마저 지방 외면하나... 대출중단 이유가 서울·경기 투기 때문?
  • 서윤배 기자
  • 승인 2021.10.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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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대출 증가액 9조 5,510억 중 서울.경기 대출액이 55%차지

올해 8월 금융기관 중 가장 먼저 대출을 전면 중단한 농협은행의 대출 증가금액의 55%가 서울, 경기 두 곳에 집중돼 영세 농업인 지원을 위한 농협마저 지방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전년 대비 올해 8월까지 농협은행 가계대출 증가금액은 9조 5510억원이며, 전국 17개 시·도중 서울(3조 3259억원)과 경기(1조 9,546억원) 두 지역의 대출금액이 5조 2805억원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 대출금액 5조 2805억원 중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 성격의 전세자금 대출과 신용대출 금액은 1조 7188억원(33%)으로 1/3에 불과했고, 주택·토지·상가·오피스텔 등 부동산 담보대출(1조 9539억원), 중도금 집단대출 등 기타대출(1조 6077억원) 등 부동산 투자 목적의 대출이 3조 5617억원(67%)으로 2/3를 차지했다.
농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농협마저 서울, 경기 부동산 광풍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대출 전면 중단으로 시중은행이 부족한 지방 농업인들의 대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급격한 대출중단에 따른 지적과 우려가 나오자 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비수도권 점포 비중이 타행보다 높은 점 ▲타행은 없고 농협은행만 있는 지역에서는 금리를 올려도 대출 수요가 많아 물량관리가 어려웠다는 점을 들었으나 거짓 해명으로 드러난 것이다.
최 의원은 “농협은행이 실수요자들을 위한 전세대출보다 서울‧경기 부동산 투자 목적의 대출을 과도하게 실행함으로써 당장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과 농업은행만 이용이 가능한 지역 농업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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