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凍傷)과 동창(凍瘡),미리 알고 안전한 겨울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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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凍傷)과 동창(凍瘡),미리 알고 안전한 겨울 보내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10.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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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원 고창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장

요즘 아침저녁으로 제법 차가운 바람이 느껴진다. 어느덧 계절의 변화는 유난히 더웠던 여름의 터널을 지나 겨울을 맞이하려는 듯 바람 끝은 따뜻함과 차가움을 동시에 머금고 있다.
곧 있으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과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을 맞이한다. 그러나 추운 겨울을 대비해 조심해야 할 피부질환이 있다. 바로 동상(Frostbite)과 동창(Chilblain)이다. 흔히 추운 날씨 속 주의해야 할 건강 관련 사항으로 감기 등을 꼽지만 겨울철 차가운 바람과 기온은 우리 피부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2020-2021절기(2020.12.1~2121.2.28)에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총 433명, 이 중 사망자는 7명으로 지난 2019-2020절기(2019.12.1~2020.2.29) 대비 42.9%인 13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21%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17.6%, 50대 16.4% 순으로 발생했다.
특히 노약자 등 어르신들은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여 한파 시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하며, 난방이 적절하지 않은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 한랭질환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대표적인 한랭질환인 동상과 동창의 차이점과 응급처치 방법까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 동상은 영하 2~10℃ 정도의 심한 추위에 노출돼 피부의 연조직이 얼어버리고 그 부위에 혈액공급이 없어지게 되는 상태로 귀·코·뺨·손가락·발가락 등에 자주 발생한다. 동상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구분하는데 ▲찌르는 듯한 통증과 가려운 증상, 부종이 나타나는 1도 ▲피부가 검붉어지고 물집이 생기는 2도 ▲피부와 피하조직이 괴사하고 감각이 소실되는 3도 ▲근육과 뼈가 괴사되는 4도로 나눌수 있다.
동상은 무엇보다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응급처치법으로는 환자를 신속히 따뜻한 환경으로 옮긴 후 동상 부위를 20~40분간 따뜻한 물(39~42℃)에 담가 피부색이 붉은색으로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또한 젓거나 신체를 꽉 조이는 옷을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높게 해서 부종이 생기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두 번째로 동창은 한랭상태에서 사지의 말단이나 귀·코 등에 나타나는 말초 혈류장애에 의한 피부와 피하조직의 이상상태를 말한다. 피부가 가려워지거나 암적색으로 변하며, 부종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가벼운 추위라도 계속해서 노출된다면 동창에 걸릴 확률이 크다. 동창의 경우 따뜻한 곳으로 가면 가려움이 더욱 심해진다.
동창은 심하지 않은 경우 대게 별다른 치료 없이도 저절로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울혈, 물집, 궤양 등이 생길 수 있어 이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응급처치법으로는 따뜻한 물에 언 부위를 담가 서서히 피부를 따뜻하게 하며 동창 부위를 살살 마사지하여 혈액순환을 유도하고 긁지 않는다. 또한 동창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보습을 유지해 주면 된다.
또한 동상과 동창은 모두 신체 부위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 핵심이지만 무턱대고 비비거나 뜨겁게 하면 안된다. 동창인 경우 손상부위를 손으로 문지르거나 따뜻한 물체에 접촉시켜 완화할 수 있지만, 동상과 감별이 되지 않는다면 손상부위를 문지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동상의 경우 손상 부위를 문지르면 세포 내 결빙된 얼음이 주위 조직에 2차적인 추가 손상을 일으키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상과 동창은 추운 겨울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한랭 피부질환이다. 하지만 ‘미리 준비가 돼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않는다’라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임한다면 모두가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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