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야외 활동도 조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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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야외 활동도 조심! 조심!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10.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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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숙 순창소방서 방호구조과장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 천고마비지절(天高馬肥之節)은 두심언의 시 증소미도(贈蘇味道) 중 “가을 하늘 높고 국경의 말은 살졌으니”의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에서 유래한  말로 아주 좋은 계절, 가을을 일컫는다.
덥지도 춥지도 습도마저 높지 않은 날씨, 일상의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벗어버릴 수 있는 산행과 야외 활동 중에도 위험은 곳곳에 존재하며 그중 벌 쏘임과 뱀물림 사고는 자칫 생명을 잃게 하는 치명적 요인이 된다. 지난 8월 22일 충북 영동에서 버섯 채취 중 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로 사람을 공격하는 벌은 땅속에 집을 짓는 장수말벌과 땅벌, 수풀에 둥지가 있는 좀말벌이며, 최근에는 왕바다리·등검은말벌 등이 도심지역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장수말벌은 사람이 4~5m 이내로 접근하면 바로 공격하는 특성과 맹독성의 침을 여러 번 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말벌에 쏘이면 30분 이내에 기도나 장이 부으면서 급성 호흡곤란과 함께 혈압이 떨어지는 알레르기 과민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 119에 신고와 함께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야외 활동 중 말벌을 발견하면 벌을 자극하는 큰 움직임은 삼가고 자세를 낮춘 후 멀리 피해야 하며, 벌침에 쏘인 후 그 자리에 머물면 여러 차례 쏘일 수 있어 최대한 멀리 달아나야 한다. 벌 쏘임 방지를 위해서는 음료수나 과일·향수 등의 유인 요인과 어두운 색상의 의상을 삼가며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말벌과 달리 뱀은 위협을 느끼기 전 사람을 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등산로를 벗어난 산행, 버섯·약초 채취 시 뱀을 접촉해 물리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독뱀은 살모사 종류와 유혈목이(꽃뱀)가 있으며, 이중 유혈목이는 독이 없는 뱀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1984년 일본에서 물려 사망한 사례가 있는 독뱀이다. 삼각형 모양의 머리가 특징인 독뱀에 물리면 혈관을 통해 독이 퍼지며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심하면 뇌출혈과 심장마비를 유발해 목숨을 잃게 된다. 뱀물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화나 장화 등 목이 높고 바닥이 두꺼운 신발을 착용하고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는 지팡이 등을 이용해 뱀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뱀물림 시 휴대폰 등으로 물린 뱀의 사진을 찍어 두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뱀의 종류를 알 수 없는 경우 상처의 이빨 모양이 일직선상에 일정한 크기의 자국 두 개가 나 있다면 독뱀에 물린 것으로 의심하고 대처해야 한다. 응급처치로는 먼저 뱀이 있는 장소를 벗어나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눕힌 후 물린 곳의 5~10cm 위쪽을 끈이나 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도록 하되 너무 조이지 않게 묶어 피부괴사를 예방하고 상처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유지해 독이 퍼지는 것을 억제해야 한다. 이때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자칫 독이 입속의 상처 등을 통해 흡입자가 위험해 질 수 있으니 절대 금지해야 한다.
사고는 방심에서 생겨난다. 가을철 야외 활동과 산행길도 조심! 조심! 응급상황엔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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