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홀대 불평에 앞서 인재 육성과 정치문화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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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홀대 불평에 앞서 인재 육성과 정치문화 바뀌어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8.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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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정부 여당이 전북을 홀대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정부 여당에 전북 사람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있으며 정책을 좌지우지할만한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기관에서는 전북 사람을 장관 등 승진을 시켜주고 싶어도 적임자가 없어서 못 시켜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쪽에 인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전북에는 똑똑한 인재가 없는가? 전북 사람들은 애국심이나 충성심이 없는가?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되었는가? 수십 년 동안 우리 도민들이 인재를 고르게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고르게 인재를 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특히, 도민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물론 정치 분야에서 인재를 고르게 키우지 못한 그 책임이 크다.

무엇보다도 정치권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치 한 쪽 울안에 갇혀 있는 듯한 처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만 같다. 정치적으로나 지역적으로도 한쪽에 치우쳐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권력을 쥐고 있는 자와 싸우려는 자는 강력히 저항하고 그러다 보면 사나워진다. 한을 품고 있으면 될 일도 잘 안 되는 것이 순리요 진리이다.
여야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데는 지역주의 탓이 크다.
여야가 텃밭인 호남과 영남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에 안주하다 보니 쇄신과 외연 확장은 외면한 채 내부 공천 투쟁에만 골몰하는 것이 그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구태를 바로잡으려면 유권자들이 맹목적인 지지에서 벗어나 냉철한 심판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탄력근로제 보완 법안·데이터 3법 등 주요 민생법안 처리에 앞장섰는지, 온갖 특혜를 누려온 기득권 세력을 물갈이했는지가 잣대가 될 수 있다. 구시대적 이념과 지역주의를 뛰어넘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참신한 대안 세력을 발굴하는 것도 낡은 정치 타파에 꼭 필요하다.
19대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전북에 공약 사항 이행률이 낮다는 도민의 불평한 보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정부 여당에서 해준 일이 무엇이냐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런 사람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그럼 그분은 정부 여당에 무엇을 해주었는가? 오래 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의 말이 생각난다. “국가가 국민을 위하여 무엇을 해주었는가를 묻기 전에 국민이 국가를 위하여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물어주십시오.”
전북도 이대로는 안 된다면서 지금 새로운 정치적인 혁신을 부르짖으며 새롭게 시작한 세력들이 전북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류를 형성하여 회오리바람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또 한 번의 변혁이 일어나려나 하고 기대하는 가운데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 한 유일한 전북 출신 정세균 후보가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과거에 전북은 어느 편에서 승리하든, 어느 정당에서 정권을 잡든 마음껏 기를 펴고 활개를 펼쳐보지 못하였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반짝 빛을 발하나 했는데 그때 새만금 개발이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2년여 동안이나 공사가 중단되는 등 오히려 지지부진했던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 어느 정당에서 정권을 잡아도 기를 펴지 못한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방법이 무엇인가? 그 해법은 다른 도리가 없다. 앞으로는 고르게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선거문화로 바꾸어 살길을 찾아야 한다.
필자는 바라건대 이번 대선 만큼은 주권재민(主權在民) 행사를 올바르게 해서 국가 번영과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고, 앞서 거론했던 여러 가지 사안들을 심사숙고 해 이제 우리 전북도민도 마음을 가다듬고 애향에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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