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배 주필
정부 여당이 전북을 홀대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정부 여당에 전북 사람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있으며 정책을 좌지우지할만한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기관에서는 전북 사람을 장관 등 승진을 시켜주고 싶어도 적임자가 없어서 못 시켜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쪽에 인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전북에는 똑똑한 인재가 없는가? 전북 사람들은 애국심이나 충성심이 없는가?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되었는가? 수십 년 동안 우리 도민들이 인재를 고르게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고르게 인재를 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특히, 도민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물론 정치 분야에서 인재를 고르게 키우지 못한 그 책임이 크다.
여야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데는 지역주의 탓이 크다.
여야가 텃밭인 호남과 영남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에 안주하다 보니 쇄신과 외연 확장은 외면한 채 내부 공천 투쟁에만 골몰하는 것이 그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구태를 바로잡으려면 유권자들이 맹목적인 지지에서 벗어나 냉철한 심판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탄력근로제 보완 법안·데이터 3법 등 주요 민생법안 처리에 앞장섰는지, 온갖 특혜를 누려온 기득권 세력을 물갈이했는지가 잣대가 될 수 있다. 구시대적 이념과 지역주의를 뛰어넘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참신한 대안 세력을 발굴하는 것도 낡은 정치 타파에 꼭 필요하다.
전북도 이대로는 안 된다면서 지금 새로운 정치적인 혁신을 부르짖으며 새롭게 시작한 세력들이 전북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류를 형성하여 회오리바람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또 한 번의 변혁이 일어나려나 하고 기대하는 가운데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 한 유일한 전북 출신 정세균 후보가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과거에 전북은 어느 편에서 승리하든, 어느 정당에서 정권을 잡든 마음껏 기를 펴고 활개를 펼쳐보지 못하였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반짝 빛을 발하나 했는데 그때 새만금 개발이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2년여 동안이나 공사가 중단되는 등 오히려 지지부진했던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 어느 정당에서 정권을 잡아도 기를 펴지 못한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방법이 무엇인가? 그 해법은 다른 도리가 없다. 앞으로는 고르게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선거문화로 바꾸어 살길을 찾아야 한다.
필자는 바라건대 이번 대선 만큼은 주권재민(主權在民) 행사를 올바르게 해서 국가 번영과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고, 앞서 거론했던 여러 가지 사안들을 심사숙고 해 이제 우리 전북도민도 마음을 가다듬고 애향에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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