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노력, 물이 바위를 뚫듯이 계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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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노력, 물이 바위를 뚫듯이 계속해야 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7.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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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전주덕진소방서 방호구조과장 

무시무시한 불행은 오래 끌기 때문에 오히려 단조로운 것이다. 그런 나날을 겪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페스트를 겪는 그 무시무시한 나날들이 끝없이 타오르는 잔혹하고 커다란 불길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발바닥 밑에 놓이는 모든 것을 짓이겨버리는 답보 상태 같아 보이는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한 부분이다. ‘페스트’의 작가 카뮈는 질병보다 무서운 것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이 길게 지속되며 대유행이 반복되고 있는 요즘 상황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하다.

2019년 12월, 원인불명의 폐렴이 최초 발병한 이래 지금까지 20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최초 발병 이후 이듬해 1월 30일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에 대하여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곧 전 대륙에서 확진자가 나오게 되고, 세계 곳곳에서 대량 확진이 발생해 세계보건기구는 결국 3월 11일 역사상 세 번째 팬데믹을 선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1월 20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뒤로 현재까지 18만명 넘는 확진자와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벌써 몇 차례에 걸친 대유행을 겪었고, 최근에는 일일 확진자 1000명, 감염재생산지수는 1을 훌쩍 넘기며 그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계속되는 확산과 방역 조치, 반복되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의 등장 등에서 오는 피로와 권태감 탓인지 코로나 발생 초기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하는 사람들의 온도가 달라진 것만 같다. 거리두기 단계 완화의 소식만으로도 관광명소와 거리는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더 붐비며,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방역수칙 위반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쏟아지는 확진자와 연이어 들려오는 집단감염 소식은 언뜻 코로나19와 싸울 동력을 잃은 채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
지금도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백신의 원활한 공급과 예방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체계 형성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확진자 동선을 세밀하게 추적해 사람들에게 전달하며 감염 확산을 줄여 왔고, 자가격리자 관리, 다중 밀집 시설의 방역 수칙 준수 여부 감독·관리 등의 업무로 주말도 반납한 채 구슬땀 흘려왔다.
시민들 역시 코로나19 극복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의 서버가 사전 예약 인원의 접속 폭주로 마비되는가 하면, 아직 백신접종 대상에 해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잔여백신 접종, 이른바 백신 노쇼 예약을 위한 예약신청까지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물이 바위를 뚫는 것은 강함이 아니라 꾸준함 때문이라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는 이 나날들이 나아지지 않는 답보 상태 같아 보일지라도 우리는 코로나 극복의 희망을 놓아서는 안된다. 결국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과 노력이 하나로 모여 꾸준하게 계속될 때 우리는 머지않아 팬데믹이라는 바위를 뚫고 그리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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