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시조시인·전북철인3종협회 회장
인생은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다. 부모님과 나와의 인연과 사랑으로 태어났지만 살다 보니 삶은 정말 복잡하고 예측할 수가 없다. 그래서 때로는 왜 사는지, 사는 게 무엇인지 자문자답하면서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견디고 헤쳐가면서 살아간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살까. 아무리 생각해도 삶의 목적에 대해 명쾌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지는 게 인생인지 모른다.
자꾸 반복되는 문제지만 인간이란 무엇이고 왜 사는 걸까. 결국은 죽어야 하면서도 말이다…. 이는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인간에게 가장 큰 질문 중의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름 해답을 제시해 왔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인간은 수많은 학문을 발전시켜왔고, 그 학문 속에서 더 복잡하게만 되었다. 그래서 너무나 많은 철학과 종교들은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오도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인간은 철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철학적인 삶이란 특별한 게 아니다. 인생의 존재의 이유와 목적이 분명한 삶을 말한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분명한 철학적인 이유가 없다. 물론 필자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도 뚜렷한 정답을 내놓지 못한다. 그래서 더러는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갈 때도 있다. 그러나 생각 없는 생각은 빈 껍데기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 존재의 이유와 목적을 말하라”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살아가는 존재 이유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자식으로서, 또는 가장으로서 왜, 존재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하여 알아야 하며 책임을 져야 한다.
내 삶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은 던져진 존재’라고 정의했다. 세상에 태어난 것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떤 삶을 살 것인지의 과정은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은 반성하지 않으면 살 가치가 없다고 했다.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반성의 능력 또한 인간의 생각할 줄 아는 능력 속에서 가능하다. 반성이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정말로 아름답고 의미 있고 올바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생각하는 일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설사 진리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자기 생활의 질서를 잡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것보다 더 훌륭한 일은 없는 것이다. 이처럼 동서고금의 현철들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자문함으로써 반성된 삶, 즉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가르친다.
내가 누구인지 묻는다는 것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와 당위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야말로 왜 사는가의 질문임과 동시에, 여기서 철학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정답을 발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아무도 죽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죽음은 우리의 운명이고 아무도 피할 수 없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그리고 삶은 죽음을 완성 시켜 주면 그 임무는 끝나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그래도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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