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풍수해, 불청객 맞이 촘촘한 대비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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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풍수해, 불청객 맞이 촘촘한 대비책 마련해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7.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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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소방서 예산장비팀장 김광천

폭염이 예고되었던 지난해 대한민국의 여름은 54일간 920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유례없이 길고 강력한 장마로 몸살을 앓았다.
도시가 침수되고 제방이 붕괴되었으며, 산사태로 가옥이 매몰되는 등 가족 사고가 이어졌다.

필자가 소속된 관할지역인 순창군도 2020년 집중호우에 따른 섬진강댐 방류 실패로 인해 섬진강과 인접한 4개 면의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불가피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전례 없는 침수피해에 주민들은 허탈한 가슴을 움켜쥐며 원통한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놀란 가슴을 내려 놓고 보다 냉정하게 현 상황을 진단해야 할 때다. 제대로 된 진단만이 제대로 된 처방이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장마철 풍수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며 안전수칙 준수 등 사전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TV, 라디오, 인터넷 등으로 기상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스마트폰에 ‘안전디딤돌’ 등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태풍, 집중호우 등 기상특보나 홍수, 산사태 등 재난 예·경보를 수신할 수 있도록 하며 비상시를 대비하여 지역에 대피할 장소를 사전에 알아두고 안전한 이동 방법에 대해 숙지 하여야 한다.
태풍·호우 특보가 발효된 지역의 해안가, 상습침수지역, 산간·계곡 등 위험지역에 있거나 대피 권고를 받을 시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며 전신주나 변압기 등의 주변은 피하도록 한다.
하천 등 고립 지역에서는 물을 건너지 말고, 119 또는 112 등에 신고하거나 주변에 도움 요청을 하며, 집으로 대피한 경우 노후주택 등의 안전에 대비하여, 출입하기 전 반드시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파손된 시설물(주택, 상하수도, 축대, 도로 등)이 있을 경우 가까운 면사무소나 군청에 신고하여 사전에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해가 갈수록 게릴라성 호우,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TV나 책에서만 접해온 기후변화가 실제 삶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순창소방서는 올해에도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취약지역 중점관리 및 수방장비 점검, 기상특보 발표 시 소방력 재배치 및 긴급구조통제단 가동준비 등 풍수해 사전대비를 위해 긴급구조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해마다 악몽처럼 되풀이 되는 물난리에 따른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재난시스템의 재정비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안전의식을 확립하고 스스로 준비하는 자세가 더욱더 필요할 것이다.
안전의 주체는 군민 개개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관심과 노력이 촘촘한 재난시스템과 맞물린다면 올해는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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