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여!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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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여! 책을 읽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6.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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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현 법무부 법사랑 전주연합회 청소년보호위원 협의회

보지 않는 양서들을 모아 집 앞에 있는 모 여고에 기증하려고 문의를 했더니 다음과 같은 답을 받았다.
“학교에 책이 넘쳐나지만 학생들이 읽지를 않아요.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잖아요. 도서 기증은 힘드실 것 같네요”

참으로 씁쓸했다. 그리고 심히 안타까웠다. 40대 중반인 필자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그 때는 신문과 책이 요즘처럼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활자매체가 손에 주어지는 대로 귀히 여기고 틈날 때마다 부지런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긴, 요즘처럼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는 소위 ‘정보홍수’의 시대에는 굳이 책을 찾지 않아도 인터넷만 뒤지면 원하는 걸 얼마든지 취사선택할 수 있고,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라고 젊은이들이 일컫는 스마트폰이 편리하게도 모든 것을 해결해주고 있으니 더 말해서 무슨 소용이랴? 책을 권하고 책의 가치를 일깨워주려고 하다가는 자칫하면 꼰대 소리까지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책은 진리의 보고요, 지식의 창고이자 바른 인성을 함양시켜주는 자연 촉매제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한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미래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과거에 비해서 요즘 학생들이 왜 그렇게 폭력적인지, 왜 그렇게 배금주의에 빠져있는지 요인을 깊이 살펴보면 아무래도 독서량의 차이와 상관관계가 필히 있다고 본다.
관심과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를 일정 부분 실을 수밖에 없는 인터넷 매체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절대 권력인 부를 늘리기 위해 거짓 정보를 진실인 양 쉬이 호도하는 방송사의 행태에 어렸을 때부터 익숙해져버리면 자연스레 바른 인성 함양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물론, 모든 매체와 방송사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 정체성 형성 이론’에 따르면 10~14세 사이에 삶의 1순위 가치를 무엇으로 두느냐에 따라 향후 60~70년의 인생이 달라지기 쉽다고 한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느라 제대로 가정교육을 시키기 힘든 작금의 환경에서 올바른 인성 함양과 제대로 된 삶의 정체성 형성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책이 아닐까 한다.
게임 비용은 아깝지 않지만 책값은 아깝다고 여기는 청소년, 술값은 아끼지 않으면서 책값은 아깝게 여기는 중년들, 책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우는 교육에 소홀한 노년의 인생 선배들...
연이어 들려오는 학교 폭력 뉴스와 잔혹한 청소년 범죄 소식을 접할 때마다 법무부 범죄예방 봉사위원으로서 최선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고민해본다.
아무리 봐도 답은 책이다. 청소년들이 어떻게든 책을 가까이 하게 할 수 있도록 제반 환경 조성과 문화 풍토 조성에 국가와 사회가 더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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