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인덕마을 현대화 추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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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인덕마을 현대화 추진 환영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6.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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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 과정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주소조차 없는 집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마을, 요즘 같은 세상에 수돗물과 전기, 가스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마을이 도심 한복판에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마치 난민촌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곳, 바로 전북대 인근의 인덕마을이다.
마을 주민 백여 명은 대부분 칠팔십대 노인들, 기초연금과 공공일자리, 소규모 밭농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덕마을이 형성된 건 지난 1960년대 무렵, 도시화, 현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하나둘 정착하면서 공동체를 이뤘다.
하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가장 기본적인 시민의 권리도 보장받을 수 없었다.
마을 부지가 국유지에 포함된 탓에 주민들이 일궈놓은 삶의 터전이 전부 무허가 시설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유지를 점유한 대가로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임대료를 받아갔지만, 정주환경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은 없었다.
그렇게 수십 년이 흘러 마을은 늙고 병든 사람들만 남은 전주에서 가장 어두운 공간이 돼 버렸다.
주소조차 부여받지 못한 채 도심 한복판에서 유령 취급을 받아온 인덕마을, 최근 전주시가 오랫동안 도심 내 외딴 섬이라 불리던 전북대 인근 인덕마을 부지 1만5000여㎡를 매입해 양성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덕마을의 경우 도심 내 청년들의 주 활동 지역인 전북대와 인접해 있다는 위치적 특징으로 청년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대지면적 또한 청년들의 창업을 위한 다목적 공간 및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시설 조성에도 충분해 보인다.
마을 부지 1만5000㎡를 사들여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임대아파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주시의 대책에 한줄기 희망을 보고 있는 주민들,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꿈을 다시 꾸고 있다.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인간생활의 3대 기본요소는 의식주이다. 국민이면 누구나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현재 국민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주거가 보장된 사회에 살고 있는지는 반문해 봐야 한다.
주거와 생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본다면 다양하게 발굴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주거권에서 소외받고 있는 세대가 바로 우리 청년들이다. 과거 청년의 주거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소득이 늘어 자산이 축적되며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지만, 현재 청년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주거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데 많은 사회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먼저 일자리 부분에서 과거의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거의 사라지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으로 인한 비정규직 증가와 소득 불안정을 겪고 있고, 과거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제공하던 주거 안정을 위한 각종 지원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또한 집을 주거의 공간이 아닌 자산 가치 증식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자고 일어나면 급등하는 집값은 청년들에게 내집 마련의 희망은커녕, 세입자로서 살고 있는 곳에서 언제 내몰릴지 모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청년들의 주거 불안과 빈곤은 이들의 결혼과 출산을 지연시켜 저출산 문제로 이어지고 있으며, 사회양극화 또한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사회의 미래 또한 암담할 것이다.
이러한 청년 주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그 해결을 위해 정부 역시 국민행복주택 공급 및 각종 전세자금 대출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실 속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정책의 체감도는 낮은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 역시 청년 주거 빈곤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마련을 통해 집 걱정 없이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처럼 전라북도 내에서도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본다면 다양할 것이다.
도내 정치권과 지자체들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청년 주거문제 해소를 위해 청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파악하고, 지역 내 자원을 발굴하길 당부한다. 이는 청년들이 전북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은 당연한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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