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계속된 ‘관심과 주의’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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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계속된 ‘관심과 주의’만이 답이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5.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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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헌 전주덕진소방서장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북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건조한 봄이면 소방관들은 화재로 인해 가슴 쓸어내린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2년 전, 2019년 4월 강원도 고성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작은 불꽃은 바람을 타고 시내까지 번지고, 결국에는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될 규모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행안부의 발표에 의하면 고성 산불은 피해액 1291억원, 피해면적은 1757ha에 이르는 피해를 발생시켰고, 주택 400여채가 소실되어 1298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산불 진화를 위해 전국의 소방차 872대와 헬기 110대, 소방관 3251명이 동원되어야 할 정도였다.
이처럼 그 화재의 발생과 경과, 그리고 피해의 규모까지 모든 부분에 걸쳐 온 국민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강원도 고성 산불 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또 다른 산불화재에 대비하기 위한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았는지, 다시 발생할 산불화재에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하겠다.
현재 전북소방본부에서는 매년 봄철 산불 등 화재예방을 위하여 산불위험등급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과 순찰을 실시하고, 산림 인접지역 쓰레기 소각, 논·밭두렁 태우기 등 위험 유발행위를 감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의용소방대를 활용하여 산불 예방 캠페인 및 산불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홍보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 등 임야 화재 508건(2016-133, 2017-99, 2018-100, 2019-91, 2020-85) 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471건(2016-125, 2017-91, 2018-91, 2019-83, 2020-81)으로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였고, 올해 들어(`‘21년 1월 1일~‘21년 4월 30일) 발생한 화재만을 두고 보아도 산불과 들불 화재 총 39건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37건에 달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화재의 원인의 대부분이 부주의에 있음은 우리의 관심과 주의로 충분히 대다수의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도민 모두가 산불 방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산불화재 대부분에 해당하는 90%의 산불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름 모를 꽃들이 만발하는 5월을 맞이하여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등의 휴일과 따뜻한 봄 날씨를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산과 들로 나들이를 합니다. 등산 등 나들이를 할 때는 산불 예방을 위하여 흡연을 금지하여 주시고, 통행이 가능하도록 허가된 등산로로만 출입하여 주시며, 취사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실시하여 주시기를 바란다. 이와 더불어 될 수 있다면 처음 등산 시부터 성냥이나 라이터를 소지하지 말고 입산하여 주시길 바란다.
또한, 산불을 발견했을 당시 초기 상황이 아니라면 급속하게 번지는 화세로 인하여 부상 등을 당할 우려가 있으니, 무리해서 진화하려 하지 마시고 즉시 119 또는 가까운 행정기관에 발생 시간과 장소, 산불 크기 등을 신고 먼저 해주시기 바란다.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분들은 논·임야 태우기 등을 삼가 임야 화재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산불화재를 막아야 한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논·임야 태우기는 해충보다는 해충의 천적을 사라지게 만들어 오히려 1년 농사에는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불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알아보기 위한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류는 피해 복구까지 3년, 경관 및 식생은 20년, 야생동물은 35년, 토양은 1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한번 손실되면 복구에 막대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후손들에게 아름답게 물려주기 위해 화재예방을 위한 관심과 지속적인 주의만이 그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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