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시 안전한 행동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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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시 안전한 행동 요령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4.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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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조사 1팀장 최용모

 

정부의 주요한 정책의 하나로 친환경이 대두되는 사회에서 전기차가 날로 늘어나는 추세에 비해 화재에 대한 대책은 아직 미흡하다.
2012년도에 753대이던 전기차 차량 대수가 2020년도에는 20만대가 넘게 팔려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전기차 화재 시 대체 능력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차안에 한 대씩 실려있는 A.B,C급 분말용 소화기로 과연 화재를 진압할 수 있을까?
전기차량 운전자는 화재가 발생할 때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휴대폰, 노트북 배터리와 구동 원리가 똑같아서 전기를 띤 리튬 이온이 음극과 양극 사이를 오가면서 충전과 방전이 이뤄진다.
문제는 이온을 옮겨주는 전해질 용액이 온도 변화에 매우 취약하여 고온에서는 액체 전해질과 전극 물질 사이에서 심각한 발열 반응이 일어나면서 온도가 급상승해 ‘열 폭주 현상’으로 폭발이 발생한다.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테슬라 전기차 모델X가 벽과 충돌하고 불길에 휩싸였을 때 차 문을 열 수 없어 조수석에 타고 있던 차주가 사망했던 사건의 목격자는 “진화 과정에서 꺼지는가 싶으면 다시 타오르길 반복했다”고 했다.
일반 상식으로는 차에 흔히 싫고 다니는 A, B, C급 소화기로 전기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데 전기차에 쓸 수 있는 소화기는 C급 또는 D급 소화기를 써야 불을 끌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문적으로 불을 끄는 소방대원들도 쉽게 끌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특별히 고전압 시스템의 에너지 저장장치(고전압 배터리)로 사용되며, 종종 12~48V의 전기 시스템에 장착되곤 한다.
고전압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안정적이고 광범위한 방수성능이 있는 사례 안에 들어가 있으며, 차량의 하부와 같은 곳에 장착되어 있다.
따라서 화재 발생 시 약간의 기계적인 손상만 입은 리튬이온배터리의 내부에는 전문적인 소방대가 뿌리는 물이 쉽게 도달할 수가 없게 되어 외부에서 냉각을 시키는 것도 효과가 미미하다.
배터리는 외부케이스에 의해 배터리 셀이 열적으로 격리가 잘 되어 있어 리튬이온배터리의 내부에 많은 물이 도달할 수 없어 화재진압에 실패하는 것이다.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것이 물을 이용하여 화재를 진압해야 하는데 물의 사용량은 10,000ℓ이상이 필요하고, 또 다른 방법은 질식소화포(소방담요)로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소화 방법이 있다.
그럼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 일반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옳은 방법일까?
가장 먼저 119에 신고 후 소화기를 이용하여 초기 진화를 하고, 불이 꺼지지 않는다면 감전과 2차 재발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위에서 멀리 떨어져 다른 차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상황을 정리하면서 119를 기다려야 한다.
전기차 화재 발생 차량에 접근할 땐 반드시 절연장갑, 보호장비 등을 착용하고 진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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