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뛰어넘는 예술 청년작가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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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를 뛰어넘는 예술 청년작가들의 도전
  • 강명화 기자
  • 승인 2021.03.11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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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청년작가 초대전
‘전북청년 2021·신자연주의’ 展

 

-전북청년 2021 및 신자연주의展 전시
기간 : 2021년 3월 12일~7월 25일 / 117일, 월요일 제외

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2~4전시실, 5전시실

-전북청년 2021 및 신자연주의展 개막식
일시 : 2021년 3월 19일 오후 4시~5시
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2전시실
전시주최 :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에서는 ‘전북청년 2021’, ‘신자연주의’ 展을 개최한다. 
2~4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전북청년 2021’展 초대미술가는 강유진(회화), 문채원(회화), 쑨지(회화, 설치)이다.
‘전북청년 2021’展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전북 청년작가들의 초대전이다.
2015년부터 지역의 젊은 청년 미술가들을 발굴해 소개하기 위해 시작한 ‘전북청년’ 전시는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이했다. 
작년 10월에 실시한 공모에는 총 35명이 지원(전년 대비 11명 증가), 3명의 외부 전문가들 심사에서 최종 3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모두 회화를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이어오면서도 매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실험정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시대적 상황에 대한 자기 인식과 작가적 질문들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2전시실의 강유진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연상시키는 풍경과 도시 속 식물의 모습을 한 화면으로 제시하곤 하는데 일견 아름다운 정경을 묘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과잉개발의 흔적으로 이뤄진 디스토피아와 같다. 
3전시실의 문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일상이 돼버린 현재의 절망적인 상황과 불안한 미래를 벗어나기 위한 작가적 고뇌를 반어법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상상력과 위트로 다이내믹하게 시각화한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4전시실의 쑨지는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의 현상학적 절합을 질문하는 회화설치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포용적 시선의 대지예술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그동안 전북도립미술관이 7년간 진행해 온 ‘전북청년’ 전시에 참여한 22명의 작가들 가운데는 대만 관두미술관 및 인도네시아(반둥) 루앙게릴라 등 해외 레지던시에 파견돼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지역 미술을 아시아에 소개한 바 있다. 
또한 2018년에는 전북 지역의 조각 전공 미술가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주최한 하정웅청년작가전에 초대돼 조각을 아우르면서도 설치로의 확장을 시도한 작품으로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앞으로도 우리 미술관은 전북을 대표하는 공립미술관으로서 전북 청년 미술가들을 발굴해 대내외적으로 주목받는 견실한 작가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5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신자연주의’展은 1993년 한국에서 시작된 자생적 미학인 ‘신자연주의 예술 운동’을 소개한다. 
신자연주의 예술운동은 모든 것이 소용돌이처럼 끊임없이 바뀌는 시대에 개인의 몸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을 삶의 출발점으로 보고, 그 삶을 꽃피우는 것 자체가 예술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가나인 강용면 권순철 서용선 정복수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권순철 작가가 1990년대 프랑스에서 그린 미공개 작품 ‘홀로코스트’를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전쟁을 비롯한 한국사의 아픔을 대면한 작가가 프랑스에 가서 제2차 세계대전이 낳은 또 다른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높이 3m가 넘는 대형 얼굴 작품 ‘무제’도 만날 수 있다.
서용선 작가의 대표적 시리즈인 단종 역사화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다. ‘세조와 상원사’, ‘동대문 송씨부인’은 물론 서용선 작가가 처음으로 역사화에 자화상을 그려 넣은 새로운 작품 ‘로돈도비치, 청령포 그리기’, ‘청령포 그리기’도 전시된다. 아픈 역사를 좀 더 담담하고 과감하게 마주하는 작가의 모습을 볼 기회다.
1990년대 사비나미술관에서 전시되며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정복수 작가의 ‘몸의 초상’, ‘존재학’, ‘기쁨의 원형’ 시리즈를 비롯한 대형 패널 작업도 출품됐다. 가식을 거부하며 힘 있고 싱싱하게 살아 숨 쉬는 조형 언어를 감상할 수 있다. 패널 그림 속에 붙어 있는 오브제를 꼭 자세히 훑어보길 권한다.
신자연주의를 선언한 가나인 작가는 대형 회화 신작인 ‘버려진 땅’과 ‘삶’, 그리고 작가의 자전적 삶을 담은 ‘이것은 산이 아니다’를 선보인다. 
회화작품 주변으로는 오브제를 활용해 잔잔한 재미를 주는 소규모 설치작품들도 자리하고 있다. 가치의 균형을 묻는 저울 작품은 관객에게 토론의 장을 열어보길 제안한다.
강용면 작가의 ‘만인보-현기증’ 또한 대규모 작품이다. 1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얼굴을 한 자리에 담아 보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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