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태바
건강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3.01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 미소로한의원 대표원장 안준

세계보건기구(WHO)의 헌장에는 건강을 ‘질병이 없는 상태일 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몸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역동성을 가지고 있어야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는 거죠.
우리가 생각할 때 흔히 ‘건강하다’라고 하면 몸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형을 보고 판단하는 거죠. 보디빌더를 보고 “와 저 사람 건강미 넘친다”라고 얘기하지만, 여기에는 그 사람의 정서적인 안정감, 사회적인 가치 등은 고려되어 있지 않습니다.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는 고부 갈등, 직장에서 상사와 후임의 갈등 등 갈등 요소들이 해소되어야만 주인공이 WHO 기준으로 ‘건강’한 상태가 되는 것이죠. 사회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예를 들면 중동 분쟁지역의 국민들 같은 경우에는 부의 소유 여부나 신체의 튼튼함 등과 무관하게 ‘건강’하기 어렵습니다. 건강의 개념은 의학을 뛰어넘어 종교,사회,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조금 이해가 되실까요?

한의학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건강’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은 경험(실험)적인 지식에 동양의 ‘철학’이 입혀져 있는 학문입니다. 우리가 철학관에 가서 운세를 볼 때 “목, 화, 토, 금, 수 중 무엇이 많네”, “50대에는 물이 많은 곳을 조심하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큰 범주에서 ‘건강’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 이야기는 한의학 의서 ‘황제내경’에 적힌 ‘음양오행설’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음,양이 조화를 이뤄야 몸이 건강하고, 목, 화토, 금, 수를 인체의 간, 심, 비, 폐, 신 5장에 배속시켜서 다섯개의 장부가 서로 협력하고 견제해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론이죠. 조금 더 심오하게 들어가면 목, 화, 토, 금, 수에 노(怒), 희(喜), 사(思), 우(憂), 공(恐)이라는 사람의 감정도 연결시켜서 사람의 감정도 일정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깊게 들어가면 어려운 이야기같지만 결론적으로 이 이론에서 말하는 바는 몸과 마음, 세상의 일정한 균형, 항상성(Homeostatis)입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들께서 ‘건강을 챙긴다’라고 이야기 할 때 너무 신체에만 매몰되어 생각하시지 말기를 당부드립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가정환경이나 업무환경 속에서 백날 건강기능식품을 먹는다 한들 두통이나 속쓰림이 개선되기 어렵고,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발생한 위염이 제산제로 해소되기도 어렵습니다. 사람의 건강관리는 운동, 영양분의 고른 섭취 등 신체적인 것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욕구나 스트레스의 대처방안과 같은 정서적인 것까지 케어되어야 합니다.
정서적인 불안으로 생긴 신체의 통증은 정서적 해소가 우선되어야 하고, 사람사이 관계에서 틀어진 후 발생한 질병은 관계의 회복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얽힌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라고 합니다. 건강의 실타래도 하나씩 풀어보는 2021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