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같은 화재감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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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같은 화재감지기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1.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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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김제소방서 방호구조과장

며칠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온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도 잠시 현실에서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모든 생활의 중심축이 가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중한 삶의 보금자리인 주택에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화재통계에 의하면 2019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4만30건 중 주택화재가 7,543건으로 전체 화재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이때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어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였거나 신속히 대피할 수 있다면 피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화재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하며 화재감지기는 연기 발생 시 경보와 함께 음성으로 화재 발생을 알려주고, 소화기는 초기에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어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단독주택·다가구주택·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에 설치해야 한다.
김제소방서에서는 10년전부터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증가함에 따라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에는 95%보급을 완료했다. 하지만 모든 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배부할 수 없기에 직접 구입해 설치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시내 거주자들은 대형마트를 방문하거나 인터넷 등을 이용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시골에 거주하는 노인은 교통편이 불편하거나 인터넷·스마트기기의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부모님이시라면 주택용 소방시설을 온라인으로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소방서로 연락하면 구입에 도움을 드리고 있다.
요즘 마스크는 사회의 필수품이다. 매일 아침 현관문을 나설 때 마스크를 챙기게 된다. 우리의 입과 코를 가려주는 작은 마스크 한 장이 자신과 주변 사람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방법이듯이,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주택화재를 막아주는 최소한의 방법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김제소방서는 코로나19로 화재취약대상 관계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자율안전관리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화재안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설 명절 선물로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번 설 연휴를 시작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안전에 대한 원칙을 중시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안전에 대한 인식이 소홀해질 수 있지만 작은 관심과 주의로도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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